동광알탕은 1978년 문을 열어 25년째를 맞고 있는 구미공단내 손꼽는 음식명소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동광일식」이란 일식당으로 시작해 이름을 날렸고, 19년 전 문을 연 이 씨 할머니가 타계한 후 며느리가 대를 이으면서 「동광알탕」으로 상호를 바꾸고 알탕집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이처럼 동광알탕집의 내력은 며느리인 박순이씨로부터 이어지는데, 평안도에서 월남한 박 씨의 친정은 모친의 고향이 함경남도 원산이어서 집안에서는 함경도 음식을 늘 만들어 먹었고 그중 가족들이 가장 즐겨하던 알탕은 상품으로 내놓아도 좋을 것 같아 메뉴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 씨의 예상은 기대 이상으로 적중해 지금은 구미시에서 첫손꼽는 이색 별미집으로 인정받게 됐고,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는 고객들이 구미IC에 티켓을 맡겨놓고 들어올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이 곳 알탕은 사계절 떨구는 법이 없고, 알을 구하기 위해 부산의 자갈치시장은 물론 노량진 수산시장, 심지어는 원양 어선사에 주문해 쓰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얼큰하면서도 내용이 푸짐하고 뒷끝이 개운해 경상도 사람들의 입에도 더할 나위 없이 맞고, 멸치와 다시마를 삶아 낸 육수에 앉힌 알탕은 두부와 팽이버섯, 대합조개, 애호박까지 들어가 푸짐하기까지 하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하게 입에 붙은 맛은 공단을 찾는 외국인 기술자들과 바이어들까지 매료되어 한국인들 이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다. 1인분 7천원, 일반 생선매운탕 값 수준이지만 재료가 귀하고 넉넉하게 들어간 알과 함께 상차림을 보면 전혀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일식당의 기본인 회와 초밥도 옛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는데, 수족관을 마련해놓고 활어로 회를 떠주지만 고객들이 특별히 원하지 않는 한 미리 예약을 받아 숙성과정을 거치는 일식 요리법을 지키고 있어 오히려 고객들에게 더 믿음을 주고 있다고 한다.
국제적인 공단에 자리잡고 있어 유럽이나 특히 동양계 외국인들이 알탕을 좋아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예약전화를 걸어오고, 주말에는 먼 곳에서 찾아오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365일 문을 닫지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