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열리고 닫히는 바닷길 너머 섬마을
-하얀 모래 사장과 굴, 바자락 나는 개펄 나란히

제부도는 경기도 화성군 서해 앞바다에 떠있는 아주 작은 섬으로 섬 전체 면적이 여의도와 엇비슷한 정도다. 이 작은 섬에는 들어가는 길이 하나로 이어지고, 특이하게도 섬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있는 외통수길은 하루 6시간 간격으로 바닷물이 두 번 열리고 두 번 닫힌다. 마치 모세의 기적이 매일 두 번씩 일어나고 있는 듯한 현상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섬으로 들어가는 길이 하나이듯이 섬 안에는 국민학교가 하나, 마을 이장댁이 하나, 지서가 하나로 모두가 하나씩 있다. 다만 교회가 하나 더 늘어 둘이 있다.
섬의 서북쪽에는 매바위라는 기암이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루고 있고, 알맞은 크기의 고운 해수욕장까지 한 곳 들어있어 독특한 바다경관을 갖추고 있다. 또 매바위 주변 돌밭과 개펄에는 자연산 석화와 바지락 조개가 밭을 이루고 개펄과 이어지는 해수욕장은 의외로 하얀 모래가 예쁘게 깔려있다.

모래사장 뒤편에는 초지가 형성되어 야영이나 가족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여름에는 이 초지 위에 횟집들이 들어서기도 해 작지만 그런 대로 있을 것은 다 갖춘 신비한 섬이다.

섬 안에 들어서면 차는 필요없게 된다. 마을 한가운데서 매바위와 모래사장까지 걸어서 4~5분, 그밖에 섬 안의 명소들이 모두 걸어서 5분 미만의 거리라서 그렇고, 섬 안의 모래밭이 워낙 부드러워 차가 한 번 빠지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마을 경운기 신세를 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매바위 앞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지만 바닷물이 튀어오르면 차체는 심한 손상을 입게 된다. 그래서 차는 안전한 곳에 세워두는 것이 좋다.
굴밭은 여름 피서객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손상을 입곤 해 마을 어촌계에서 지나친 채취를 금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따먹는 것은 별 무리가 없다. 제부도 가는 길은 수원역을 기점으로 하면 쉽다. 수원역에서 오산 방향으로 5백m쯤 지하 교차로에서 지하로 내려가 우회전하면 당고개로 오르는 306번 도로로 나서게 된다. 계속해서 직진하면 남양과 사강, 서신을 차례로 거치며 제부도로 들어간다.

주변 경관이 나지막한 언덕길과 반듯한 논밭들이 이어지는 서해안 특유의 평온하고 정감어린 들길을 계속 이어 달리게 되는데, 특히 초여름 들녁과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초여름인 5월의 들녘은 온통 초록이 물들어 풋풋하게 생동감이 넘치고, 바닷바람과 들바람이 어우러져 마치 물결을 타듯 민틋한 들길을 오르내릴 수 있는 싱그러운 초원의 경치로 그만이다. 도심에 찌든 호흡기를 오랫만에 깨끗이 씻어내는 기분이 들어, 아무튼 제부도 나들이는 5~6월이 가장 적기인 것만은 틀림없다.

제부도 입구 좌측 주차장에 있는 "회싱싱"은 우리 사우였던 신상진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데 미리 전화하고 찾아가면 남다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타 안내
* 물이 들고 나가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 물시간 문의 : (031)370-7246, 357-6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