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고 바다와 명승, 역사유적과 향토색이 골고루 담겨 있는 섬이다. 새 강화대교가 개통이 완료되면서 서울과 더욱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둥실하게 생긴 작은 섬이지만 산세가 균형감 있게 이루어져 큰 섬의 면모이고, 마치 육지의 일부같기도 하다. 큰 바다와 강의 하구를 끼고 있으면서, 넓고 기름진 펄과 논밭을 안고 있어 사계절 먹을거리 또한 풍족하다.

이런 지리적 조건으로 오랜 세월 전부터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이 되어온 반면, 한반도에 나라가 선 이후부터는 민족의 수난과도 연결되어 특히 고려시대 이후로는 내륙에 정변이 일 때마다 왕실이 강화도로 옮겨오는 등 그 숱한 난리를 다 겪어야 했다. 조선시대에도 병자호란 때 왕실이 이곳으로 옮겨오는 바람에 청나라 13만 대군이 몰려와 섬을 초토화하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또 근세에 들어서도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등으로 섬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해야 했고, 끝내는 1876년 일본과 수호조약을 맺으면서 개항과 통상을 여는 현장이 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천 년이 가까운 수난속에서 꿋꿋하게 버텨온 역사의 현장으로 강화도의 내력을 말해주는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또 이런 난을 다 치르면서도 섬 사람들이 지금껏 살아올 수 있었던 넉넉한 자연의 모습도 그대로 변함없이 남아 있다. 다만 섬의 바로 코 앞에 영종도 신공항 건설공사가 한창이어서 앞으로 어떤 바람이 불어닥칠지 예측할 수 없을 뿐이다.

아무튼 1시간 거리로 성큼 가까워지고 있는 강화도는 섬안의 길들도 모두 포장을 끝내 한나절이면 돈대와 마니산,전등사 등 섬안의 명승지들을 돌아보고 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드라이브를 겸한 강화도 나들이는 강화대교에서 외포리로 나가 배에 차를 싣고 석모도로 건너서서 보문사를 둘러본 뒤 섬을 한바퀴 돌아나오는 것이 가장 알차다.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는 외포리에서 배로 건너는 섬속의 섬이다. 섬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만큼 육지에서는 두 겹 섬속에 들게 되는 격이고, 서해바다 수평선이 활짝 열리며 바닷바람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다.

섬 안에는 낙가사 줄기가 우뚝 솟아 바다경관과 서해 낙조를 더욱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고, 해안으로 이어지는 들녘에는 기름진 논과 염전, 그리고 수질이 뛰어난 저수지도 두 곳 있어 낚시여행지로도 그만이다. 또 낙가사 중턱의 보문사는 5월의 석가탄일이 들어 있어 일년중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종일 밥짓는 연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때는 누구에게나 점심 보시를 베풀어 미리 준비해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절밥을 맛볼 수 있다.

절 뒤로 난 돌계단을 올라 산 정상 가깝게 있는 눈썹바위 미륵불 앞에 서면 개펄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기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은 강화 제1경으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또 섬 아래쪽 어류정은 강화 명물인 밴댕이 어항이다. 4월 초파일을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한 밴댕이는 5~6월까지 이어지는데, 5월 초부터 중순까지가 가장 맛있다.카페리가 오가는 외포리와 석포리의 횟집들은 밴댕이회로 성시를 이루고, 어류정 어항의 간이 횟집촌도 이때는 밴댕이회로 성시를 이룬다.

교통 안내
강화도 하면 떠오르는 교통체증은 이제 강화대교에 국한되고 있다. 행주대교-강화교간 4차선도로가 계속 이어지면서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하지만 아직은 강화대교를 건너는 시간을 잘 맞추어야 보다 효과적인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강화대교 체증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가 극심하고, 따라서 아침 일찍 떠나 2시 이전에 대교를 건너오거나 석모도에서 낙조까지 보고 강화읍 시장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7시 이후에 대교를 건너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대는 큰 차이가 없다. 외포리 -석모도간 뱃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 30분 까지이고, 때에 따라 연장운행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