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도 백합
고운 개펄에서 캐낸 맛깔스런 해산물  
 
 

 
변산반도는 산,바다,갯벌이 한데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다. 날씨가 따스해지면 서해안의 '금빛 갯벌'계화도는 맛있는 '백합꽃'을 피우고, 바다에서는 살진 동죽이 익어간다.

부안은 변산반도라는 황금 알을 품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이 즐비한 외변산과 높지 않은 여러 개의 봉우리와 그 사이로 채워진 호수를가진 내변산은 서해안 최고의 절경답게 반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관광지로는 손색없는 이곳에서 도리어 알려진 별미는 적은데, 그건 모른는 사람들의 얘기.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새만금 개펄에는 주꾸미, 백합, 동죽 등 다양한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별미는 바로 백합. 흔한 바지락이나 개조개도 백합과에 속하는 조개들이다.

계화도의 백합은 다른 조개와는 격이 다르다. 쉽게 말하면 명품 조개라 할 만하다. 크기는 어른의 손바닥만 하고, 무게 또한 묵직한 것이 외관부터 분명 다른 조개와는 차이가 있다. 백합은 10cm 정도 깊이의 뻘 속에 사는데 물이 빠지면 6~8명이 한 조를 이뤄 채취한다. '그래'(끌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백합을 잡는데, 허리에 끈을 묶고 두 손으로 누르면서 뒷걸음질로 그래를 끌면서 백합을 잡아낸다. 그래 밑부분에 달린 금속 테가 뻘 속의 조개들을 긁어내는데, 소리만으로도 백합과 다른 조개가 구별된다. 10~20번 정도의 그래질에 한 개의 백합을 잡아내니, 그야말로 귀한 조개. 그러나 이런 풍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곧 새만금 사업이 마무리되면 간척지로 바뀌게 돼 백합 맛 또한 잃게 될 수 있기 때문. 늦기 전에 때묻지 않은 변산반도의 선물을 느껴보자.

비린내 없고 쫄깃쫄깃한 임금님 진상 조개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 나오지만 아무래도 동면을 끝낸 봄이 특히 제철이다. 조개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고 해감이 필요없는 조개. 고단백으로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내장을 보하는 데 좋다고 알려져 애주가들의 술안주나 해장용으로 인기다. 백합은 뭍으로 나오면 절대 입을 벌리지 않는다. 때문에 물에 담가놓지 않아도 껍데기에 적당량의 뻘만 묻어 있으면 3일 정도는 살아 있다. 하지만 죽은 조개가 하나라도 끼여 있으면 덩달아 죽어버리는 습성이 있다. 그만큼 청정해역에 자라는 신선한 조개라는 말. 회,탕,구이,볶음,찜 등 거의 모든 요리에 두루 사용될 정도로 맛은 일품이다.

♤계화회관
부안 읍 시장 골목에서 23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합 전문점이다. 회,탕,구이,죽,파전 등 백합으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내는 국내 유일한 집. 주인 이화자씨는 어렸을 때부터 백합을 보고 자란 덕분에 지금은 만져보기만 해도 백합의 선도를 알 수 있다는 백합요리의 달인이다. 비싼 조개인 백합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데, 물어물어 찾아오는 외지 손님에게 적은 이문으로 음식을 접대하는 전라도 특유의 인심이다.

Data
전화 063-584-3075, 영업시간 08:00~21:00, 정기휴일 매월 셋째 월요일, 메뉴 백합죽 6천원,백합구이 2만원,백합회 2만원
Drive info.
계화도 양지포 서해안 고속국도IC-부안읍-동진면사무소 지나 우회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