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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번 물길 열리는 '제부도' 

제부도의 초여름은 온통 갯내음이다.

관광객의 몸은 말할 것도 없고 승용차도,길바닥도 진흙투성이다.굳이 깨끗이 씻으려 하지도 않는다.모처럼 자연과 벗하며 그를 만끽하려는 분위기다.

서해안의 작은섬,제부도는 갯벌 체험 장소로는 최적이다.썰물이 되면 섬 주변 이 온통 갯벌로 변한다.승용차로 서울에서 불과 두시간 거리라는 것도 장점이다.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하루만에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에서 내려 40분 정도 서쪽으로 달리면 비릿한 바닷바람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는다.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하루 두번씩 열리는 연육도로(2.3㎞)를 따라 섬에 들어서면 곧바로 갯벌에 발을 담글 수 있다.

호미와 자그마한 대야 하나씩이면 준비 끝. 엄마,아빠,그리고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게와 조개 등 갯벌 속 진주를 캐는 모습은 더이상 정겨울 수가 없다.아이들은 연신 엄마 아빠를 불러댄다.큰 아이는 게를 발견했는데 도망가버렸으니 잡아달라고 조르고,작은 아이는 발이 빠져 움직일수 없다고 아우성을 치지만 귀찮아할 부모는 아무도 없다. 두어시간 갯벌여행을 하고 나면 아이,어른 할 것 없이 흙투성이가 되고 만다.하지만 대야에 그득하게 담긴 게와 바지락,백합을 확인하고 나면 빨래 걱정은 금방 가신다.

갯벌에서 나와 수돗물에 간단히 몸을 씻은 다음,제부도 입구에 있는 회싱싱 횟집에 들러 특선 요리를 맛보는 것도 즐거움이다.회싱싱은 안양공장 권선실에서 근무했던 신상진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우리 조합원이 찾아가면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

회싱싱에 여러 메뉴가 있지만 조개구이와 바지락칼국수가 인기다.

조개구이는 1만 5000∼2만 5000원 어치 정도 사서 직접 구워먹는 것으로 맛도 맛이지만 재미가 그만이다.거기다 바지락을 울궈내 만든 우리밀 칼국수를 한 그릇 곁들여도 좋다.

제부도는 서울에서 당일 나들이 코스지만 여유를 갖고 하루밤을 보내는 것도 운치있는 일이다.저녁 식사후 해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통기타도 쳐보고 밤하늘 별구경도 한번 해볼만하다.가족애 다지기에 안성맞춤이다.

밀물이 들어오기 전 몸을 반쯤 물에 담근채 망둥어 낚시를 하는 재미도 제부도의 또다른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