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문경 테마펜션열차
열차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은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신나게 달리지 않더라도 열차여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북 문경 불정역에 열차를 개조한 '열차펜션'이 2일 문을 열었다.

무궁화호 객차 6량과 전동차 1량을 개조해 만든 이곳에는 4인용 객실 8개, 단체객실 2개 등 총 10개의 객실이 갖춰져 있다. 객실마다 침실을 비롯해 부엌, 화장실 등 기본시설이 구비돼 있고 넓은 테라스도 마련돼 있다.

행선지 표시를 이용한 객실명도 재미있다. 예를 들면 12인용 객실 중 한 개는 '불정→수원' 4인용 객실 중 하나는 '불정→목포'다. 10개의 객실마다 행선지가 다르다. 열차가 금방이라도 해당 지역으로 출발할 것 같은 느낌이다.

펜션이 들어선 불정역은 1955년 지어진 건물로 삼각형의 지붕이 이색적이어서 지난해 4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현재는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여행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간이역이다. 불정역 앞에는 영천강이 흐르고 인근에는 고모산성과 석탄박물관이 있다.

4인용 객실 이용요금은 주중 10만원이며, 객실크기나 시즌에 따라 이용요금이 달라진다. 객실 예약은 문경 테마펜션열차 전용 홈페이지(pensiontrain.korail.com)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