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의왕방면 고속도로가 나온다. 이곳에 진입하자마자 2∼3분이면 좌측에 작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바로 백운호수다. 백운호수는 청계산과 백운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연경관이 좋고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어 시민들의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백운산, 청계산, 모락산 등 해발 6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곳곳에 작은 계곡과 실개천이 흘러 더위를 식힌다.
때묻지 않은 자연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탐구활동의 장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9만여 평의 백운호수는 주변 하수정화시설을 완비, 무엇보다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보트와 수상스키를 안심하고 탈 수 있다. 호수둘레 4km 구간 순환도로 주변에는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여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에 라이브 가수들이 다수 출연하여 색다른 운치로 음식맛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2 또 다른 명소로는 청계사가 있다. 청계산 중턱에 위치한 이곳은 신라시대에 창건되어 고려흥덕왕 10년(1284) 시중 조인규의 돈독한 불심으로 크게 증건된 사찰이다. 현재의 사원 규모와 가람의 배치는 조선시대 전형으로 보인다. 조인규의 행덕으로 이름이 높아진 청계사는 특히 고려말∼조선초의 문인들이 자주 묵었던 곳으로 이색, 변계량 등 당대의 문인들이 이곳을 주제로 남긴 시가 아직까지 전하고 있다.
청계사는 그들에게 시상을 떠올려주는 대상도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망상에 지친 세속의 삶을 쉬게 해주는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한 때는 한국불교 근대 선의 중흥조로 알려진 경허스님이 출가한 곳으로 절집에서는 경허스님 출가지로 일찍부터 청계사가 알려졌다. 그 후 최인호 씨의 소설 <길 없는 길>이 출간된 다음부터는 일반인들도 청계사를 인상깊게 기억하게 되었다.
이 절에는 경기도문화재인 동종, 목판과 사적기비 제45호, 아미타여래상, 극락보전 등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청계사를 감싸고 있는 해발 618m의 청계산은 고목이 우거져 산세가 수려하고 500m에 달하는 계곡에는 항상 맑은 물이 넘쳐 흐르고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청계산은 푸른 용이 산허리를 뚫고 나와 흰 구름을 헤치며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어 예전에는 청룡산이라고도 불렀다. 이 산은 관악산과 함께 서울을 지켜주는 좌청룡 우백호로 알려진 명산이기도 하다. 양재 인터체인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 때 오른쪽으로 보이는 청계산은 얼핏 부드러워 보이지만 과천 서울대공원 정문 부근에서 바라보는 청계산은 바위가 둘러쳐져 있어 자못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이곳에서는 인파의 시달림을 받지 않고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으며, 야생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많고 특히 다래와 머루넝쿨이 곧잘 눈에 뛴다. 청계산은 과거 고려 말 명신이었던 조윤(趙胤)이 이태조의 반역을 욕하면서 분연히 송도를 떠나 입산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안양에서 청계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1시간쯤 걸으면 청계사가 나온다. 인덕원 사거리에서 청계산 매표소까지 가는 버스가 있으나 자주 있지 않아 인덕원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입구인 청계동 마을은 얼마 전까지도 옛 의왕군 일왕면 청계리로 산 속 깊숙이 들어앉은 오지였다. 서울 가까운 곳이면서도 주택개량마저 하지 않은 옛 마을을 풋풋한 정취가 그대로 살아나는 곳이다.
안양시 인덕원사거리에서 성남으로 가는 57번 도로를 타고 10여 분 정도 달리면 우측에 백운저수지로 가는 길이 나온다. 우회전해서 3분 정도 오면 넓은 주차장과 백운호수를 만날 수 있다. 수원방면에서는 지지대고개를 지나 의왕-과천고속도로를 진입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5분 정도 달리면 우측에 백운호수가 보인다. 대중교통으로 청계산에 갈 때는 4호선 인덕원역에서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를 이용, 청계동에 하차한 후 청계동과 청계사를 왕복하는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백운호수진입로 뒤편 순환도로 산자락에는 집에서 식사와 고기를 준비해와 구워먹을 수 있는 주말농장이 있다. 호수 주변에는 매운탕, 오리탕, 순두부, 메밀묵, 비빔밥 등을 주메뉴로 한 식당들이 즐비하다. 호수에서 의왕시 쪽으로 가다보면 오메기백운산마을이 나온다. 오메기저수지에서 넘친 물이 개울을 이루는 이곳에도 맛좋고 운치 있는 식당이 10여 개 정도있다. 수상스키를 타고 백운호수를 두 바퀴 도는 데는 1만 5000원이 든다. 초보자는 2시간 정도 배워야 하는데 수강료와 장비대여료를 합쳐 5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된다. 그 외에도 백운호수 일대는 넓은 호수를 끼고 도는 순환도로를 드라이브 할 수 있다.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 등에서 커피향을 맡으며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고, 호수에서 수상스키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많다. 백운호수 입구에는 550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으며, 1일 주차료가 1천 원밖에 되지 않아 부담도 없다. 무공해로 재배하는 수경상추는 대만에 수출되는 등 인기가 매우 높으며, 방울토마토 농장이 있어 신선한 토마토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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