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볼 만한 겨울축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지만 전국 산야에서 축제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얼음과 눈을 테마로 한 겨울축제가 많다. 설 연휴 오다가다 들러보면 좋을 듯하다. 한나절 즐거운 시간 보내기에 손색없다. 곧 시작되는 축제도 많다. 가볼 만한 겨울축제를 소개한다.

해마다 100만명 찾아 체험
■ 화천 산천어축제화천산천어축제가 강원 화천군 화천천 일대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7회째. 해마다 100여만명이 찾는 ‘대박축제’로 올해에도 10일 시작된 이후 벌써 60여만명이 다녀갔다. 팔뚝만한 산천어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반 낚시터 외에 축제장 상류에 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약전용 낚시터가 있다.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를 통해 예약하면 자리잡는 고생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사라졌던 루어낚시체험도 올해 다시 진행한다.

산천어맨손잡기는 매년 가장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체험장 규모를 지름 12m 크기로 넓혀 50여명이 동시에 체험 가능하다. 주변에는 원형관람석도 설치했다. 눈썰매장도 넓어졌고 얼음축구장, 봅슬레이장도 깔끔하게 새로 정리됐다. 얼음낚시, 맨손잡기체험료는 평일 1만원, 주말과 휴일은 1만2,000원이다. 잡은 산천어는 다 가져 갈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농산물을 교환할 수 있는 농촌사랑나눔권(5,000원)을 제공한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는 빙등도 볼만하다. 1688-3005올해 행사장 규모 2배로 늘려
■ 평창 송어축제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2월 1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폐장 후에도 군에서 15일까지 낚시터와 체험장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2회째다. 지난해에 비해 행사장 규모가 2배 넓어졌다. 낚시터에서는 5,000여명이 동시에 낚시를 할 수 있게 돼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다. 얼음숭어낚시, 숭어맨손잡기가 하이라이트. 참가비는 1만원이다. 참가하면 농산물교환권(5,000원)을 준다. 즐길거리도 늘어났다. 눈썰매, 스노래프팅, 스노ATV, 얼음카트 등을 탈 수 있다. 트랙터가 끄는 얼음썰매기차는 아이들에게 인기다. (033)336-4000서울서 가까워… 토끼몰이 인기
■ 포천백운동장군축제 2월 1일까지 경기 포천 백운계곡관광지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가까운 것이 장점. 시간이 없어 멀리 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눈동산 토끼몰이’다. 눈동산에 미로를 만들고 토끼를 몰아 잡는 체험으로 어른,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다. 체험장 주변에는 얼음성, 얼음미끄럼틀, 이글루 등 얼음조각이 전시된다. 계곡을 따라 줄지어 선 높이 10m의 얼음기둥 30여개도 볼거리다. 계곡튜브썰매타기, 나무놀이공예체험, 계곡 송어얼음낚시체험도 준비돼있다. 이동막걸리, 이동갈비 시식코너도 마련돼 있다. (031)535-7242잡은 빙어 초장에 무쳐 즉석 시식
■ 인제 빙어축제산천어 축제가 ‘대박’나기 전까지 독주하던 겨울축제다. 지금도 ‘명성’은 여전하다. 강원 인제 남면 부평리 신남선착장 부근 소양호 일원에서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열린다. 축제 시작 전에도 얼음낚시가 가능하다. 또 축제가 끝나도 22일까지 낚시를 할 수 있다. 얼음빙어낚시는 무료다. 잡은 빙어를 초장, 콩가루에 무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매력. 눈썰매장, 얼음썰매장, 얼음나라 공원 등이 조성되고 먹거리장터도 들어선다. (033)460-2170눈조각 작품전시 등 53개 프로
■ 태백산눈꽃축제 눈꽃축제의 ‘대표주자’다. 30일부터 2월 8일까지 강원 태백산 도립공원,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등 태백시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에는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시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30일 오후 2시부터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메인행사장인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행사장에서는 화려한 눈조각 작품이 전시되고 겨울놀이와 체험 등 53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태백산 등반대회,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 황지연못의 빛과 얼음의 축제, 해발 1,400m 고원에서 즐기는 오투리조트의 파노라마 이글루 등이 흥미롭다. (033)550-2085소망등 띄우기 등 가양한 불놀이
■ 속초불축제 눈, 얼음 말고 한겨울 ‘불축제’는 어떠신지. 2월 6일부터 14일까지 불과 빛을 테마로 강원 속초시 청초호에서 열린다. 아주 오래 전 속초에는 수호신인 황룡과 청룡이 살았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승천할 날이 됐다. 그런데 황룡의 여의주를 이무기가 훔쳐가고 결국 청룡만 하늘로 올라가게 됐다. 이 사연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청룡과 황룡이 만나도록 기도를 올렸다. 매년 1월 청초호 밤을 불로 밝히라는 하늘의 뜻을 따라 불놀이를 한 것이 축제의 유래.

청초호 위에는 청룡을 맞을 거대한 ‘워터파이어’가 설치된다. 소망등 띄우기, 수상 멀티미디어쇼 등이 열린다. 레이져쇼, 불을 테마로 한 영화상영, 불꽃놀이가 분수대 일원에서 열린다. 원시 방식으로 불 지피기, 장작패기 등의 체험, 불을 테마로 한 다양한 전시도 열린다. 소망을 담아 등을 달고 겨울공기처럼 깨끗한 호수, 동해를 마음껏 구경해보시길. (033)639-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