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도 취하고 문화의 향기도 즐기고.’

최근 리조트들이 전시공간 등을 늘리며 여행레저와 문화의 만남을 강화하고 있다. 추위가 한풀 꺾이고 바야흐로 상춘의 계절을 맞이하는 지금. 대자연 속 리조트에서 푹 쉬며 문화지수도 함께 충전시킬 수 있는 나들이가 손짓한다.

●광주 곤지암리조트=콘도미니엄과 스키장. 치유형 스파. 수목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곤지암은 전문 큐레이터 시스템을 갖춘 264㎡(80평)규모의 아트갤러리 ‘다르’를 열었다. 다음달 10일까지 여는 서양작가전 ‘테이크 유어 타임(Take Your Time)’은 촉망받는 민성식 박재영 서은애 정영한 차민영 한슬 등 젊은 작가들의 6인전으로 호평받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몸과 마음의 피로를 날리면서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력도 엿볼 수 있다. 월요일 휴관. (031)8026-5454.

●홍천 비발디파크=지난해 오픈한 갤러리 ‘갤러리 비바’는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들의 호응도 높다.전시회와 더불어 작가 또는 평론가를 초대해 해설과 강연을 듣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음달 18일까지 ‘상념…보이지 않는 현실’전을 열고 있다. 작가 정혜진이 겉으로 볼 수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리조트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인간 내면세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1588-4888

●휘닉스 아일랜드=휘닉스 아일랜드는 건물 생김새 자체가 미술관을 연상시킨다. 꾸미지않은 콘크리트 건물이 섭지코지라는 대자연과 묘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내려쪼이는 빛과 하늘 등 자연을 건축예술로 승화시킨 ‘아고라’는 ‘빛의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 이 안에는 회회와 조각을 넘나드는 여류작가 안종연의 조형물 ‘광풍제월’이 설치돼 있다. 명상코너 ‘지니어스로사이’는 건축물 자체의 고유기능으로 예술성을 표현했다. 깊은 미로를 지나면 자연채광을 활용한 명상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건축물의 단순하고 절제된 조형미와 입구의 폐쇄성 등 처음 접하는 아이디어가 탄성을 자아낸다. 내부의 방마다 설치된 ‘다이어리’ ‘어제의 하늘’ ‘섭지의 오늘’ 등 문경원의 3개 미디어아트 작품들도 볼거리. 글래스 하우스 1층 파랑 갤러리에는 현재 한글과 도식의 자유로운 조화가 돋보이는 이진경씨의 연작 작품이 전시돼 있다. 1577-0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