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등산으로 맛보는 해방감

바다와 육지의 고적한 경계.....
옥구정 장승길 물들이는 서해낙조......

인천에 소래가 있다면 시흥에는 월곶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 인터체인지를 따라 내려오면 월곶포구가 나온다. 개발이 늦은 월곶포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편하고 깨끗한 고장이라고 주민들은 믿고 있다. 무엇보다 월곶이 좋은 점은 바다를 따라 길게 조성된 산책로이다.
월곶포구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 바다 산책로는 한가롭고 고요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해질 무렵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벤치와 해가 진 뒤 저녁에도 산책할 수 있는 가로등이 잘 설치되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월곶은 고깃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바다 위에 설치한 부교가 있어 밀물 때나 썰물 때나 항시 배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수협공판장에서는 배가 들어오면 한바탕 경매가 벌어져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은다. 경매사들의 손짓과 목소리는 여행중에 만나는 또 다른 재미. 한쪽에서는 그물을 손보는 어부들의 그을린 모습도 잠시 엿볼 수 있다. 가족과 친지들을 떠올리며 싱싱한 꽃게와 해산물들을 값싸게 흥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횟집은 가는 곳마다 서비스가 조금씩 다르지만 바가지는 없다고 한다. 회를 먹은 후 매운탕 국물의 맛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몇 번을 가야 단골집을 정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주민들은 충고한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좌회전해서 5분만 달리면 옥구도 정상의 옥구정이 당당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이곳이 서해낙조 최고의 관망대인 옥구도 자연공원이다. 공원에 들어가서 다시 옥구도의 산을 오르기 시작할 무렵, 입구에는 전국에서 가져다 놓은 각양각색의 장승들이 길옆을 가득 메우고 산행을 안내한다. 조금만 오르면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야생화꽃길 외에도 돌로 쌓은 3∼4미터 짜리 석탑들도 볼 수 있다. 길 한편의 민속관에는 농경생활을 해온 우리의 선조들이 써왔고,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쓰일 법한 농기구들과 물레, 디딜방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가는 곳마다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은 소규모의 공원들이 많다는 것도 옥구도 자연공원의 특징이다. 정상까지 가는데는 불과 15분 정도, 가는 길목은 아쉬울 정도로 볼거리가 가득하고 곳곳에 휴식공간들이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시화신도시의 탁 트인 전경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겨우 10여분간의 산행을 통해 얻는 만족감 치곤 너무 과분하다 싶을 정도. 옥구도 자연공원의 정상에 있는 옥구정에서 바라보면 서해바다와 멀리 인천의 송도, 오이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오른 사람들은 쉽게 내려가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그러하려니와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기에 적합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환하던 해가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면 오이도 앞바다는 온통 붉은 물감을 바다에 풀어놓은 듯 발갛게 젖어든다. 이윽고 지평선 너머 붉은 덩어리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바다에 풀어놓았던 물감들이 다시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매년 이곳에서는 갖가지 축제와 행사가 펼쳐지고 있어 최근 시흥의 큰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옥구도 자연공원에서 남쪽으로 1㎞를 내려가면 오이도 개발이 한창이다. 오이도에 서면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시화방조제의 길고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이 곳 역시 낙조가 좋은데, 붉게 물든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최근에는 연인들과 가족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이면 시흥 시민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 찾아오는 길 
@#2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월곶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왼쪽으로 접어들면 월곶포구가 바로 나온다. 월곶포구는 소래포구로부터 불과 1㎞거리로 갯벌 위로 놓인 옛 수인선철교를 넘나들 수 있다. 월곶포구를 지나고 오이도 관광단지를 거치면 시화방조제 길이 시작된다. 이 방조제에는 경기도의 서해안 바닷가 여행시 아주 유용한 지름길이다. 시화방조제가 끝나고 대부도로 들어서면 이내 첫번째 갈림길을 만난다. 계속 직진하면 대부도를 관통, 화성군 서신면이나 제부도까지도 갈 수 있다.

◆ 관광정보
탁 트인 서해바다와 시원한 바닷바람은 오이도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싱싱한 조개로 맛을 낸 시원한 국물의 조개칼국수는 누구나 값싸게 맛볼 수 있는 오이도의 먹거리다. 바다와 마주한 건물들은 높은 층으로 갈수록 더욱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보여준다. 건물들의 1층은 주로 횟집이지만 2층과 3층에는 주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어 연인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날씨가 화창한 여름 주말이 되면 오이도의 갯벌은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오이도 앞 갯벌에서는 누구나 마음껏 조개를 채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바지를 걷어 부치고 조개를 캐는 모습은 행복한 그림 그 자체. 최근까지 오이도는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있다.
개발이 덜 된 작은 포구들에 비해 횟집이 많고 아직은 주차장도 넉넉한 편. 아직 주차비를 받는 주차장은 없다. 그저 적당히 차 댈 곳만 찾으면 하루종일 주차비 걱정 없이 차를 세워둘 수 있으니 더욱 좋다. 또한 오이도는 오이도 패총에서 발견된 신석기 초기 빗살무늬 토기가 국사책에 사진으로 나와 있는 유서깊은 유적지이기도 하다.

▶ 묵을 곳
시흥관광호텔(031-433-0001)
갤럭시 모텔(031-432-9933)

▶그 밖에 가볼 만한 곳
소래산 안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소래산에는 마애보살입상이 있어 역사의 향기도 느껴볼 수 있다. 그 외에 하연선생 묘 및 신도비, 하우명 효자정각, 계수 저수지, 과림 저수지 등이 있다.

▶시흥이 자랑하는 토산물
월곶은 굴과 맛조개로 유명하다. 오이도의 굴회덮밥과 월곶지구의 횟집이 특히 유명한데, 굴회덮밥은 제철인 겨울철에만 제맛을 볼 수 있어 조금 아쉽다. 옹진수협월곶지점(031-698-5656)에서 다양한 선물세트와 건어물 등을 구할 수 있으며 월곶상가조합(031-318-2800)과 오이도포구 수산물 직판장(031-433-5272)에서 싱싱한 수산물들을 살 수 있다.


▶ 알아두면 편해요
외곽순환도로 정보안내(02-2230-4114)
시흥시청 문화체육과(031-310-2070)
시흥시청 홈페이지www.shihung.kyongg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