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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교의 모든 것

가을바람 불어오면 문득 퇴근길에서 만난 노래가 사람 발을 붙들기도 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하는 고질적인 회의가 찾아오기도 한다. 누군가는 술을, 또 누군가는 종교를 찾는다. 만약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불교의 모든 것≫을 추천한다. 불교는 종교이기도 하지만 생활철학이기도 하다. 절은 정서적으로는 익숙하지만 법당에서 인사하는 법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불교의 모든 것≫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불교의 경전, 교리뿐 아니라 문화, 인물, 역사까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책이다. 또한 풍부한 사진 자료와 지도, 계보도 등은 독자를 불교의 세계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나무아미타불이 무슨 뜻이지? 108번뇌는 왜 하필 108개일까? 염주는 무슨 용도로 쓰일까? 하는 기본적인 궁금증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2. 사람아, 아프지 마라

이상하게 찬바람만 불면 안 아프던 어깨와 무릎이 쑤신다. 나이가 들수록 병원에 가야 할 일은 나 때문에도, 남 때문에도 더 자주 생긴다. 가까운 사람이 암이나 치매라도 걸리면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슬픔을 소나기처럼 겪어야 한다. 김정환 산문집 《사람아, 아프지 마라》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의사인 저자가 진료실에서 만나 울고 웃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나눈 인생 이야기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다지 즐거울 것 없는 일상을 사는 우리의 마음이 다정하게 위로받는 듯하다. 가을에 꺼내들기 좋은 산문집이다.

#3. 그리스 신화밖에 모르는 당신에게

가을은 독서의 계절! 책 읽기에 재미를 붙이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스 신화밖에 모르는 당신에게≫는 그리스 신화뿐만 아니라 로마, 이집트, 중국, 북아메리카, 북유럽 등 세계 각 나라의 신화를 담고 있는 책이다. 신화 입문자들이 육중한 부피에 질리지 않도록 가벼운 구성과 간결한 문체로 편집했다. 신화는 인류 최초의 이야기이자 고대인들에게 우주와 삶의 근본 원리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다. 이런 신화가 문학, 예술, 문화콘텐츠산업에서 스토리와 플롯, 캐릭터의 무한한 원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 문명별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신화를 골라 소개한 이 책은 고전과 예술의 이해를 돕는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설, 영화나 게임 시나리오 등을 쓰고자 하는 작가나 작가 지망생에게 영감의 원천이 돼 줄 것이다.

얼마 전 기사에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들이 ‘희귀종’이 되었다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인지 가끔 책을 손에 든 사람을 보면 무척 반갑고 대단해 보인다. 지구를 지키는 마지막 남은 전사처럼 멋지게 느껴진다. 가을, 어디선가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서로가 꼭 알아봐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