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 노동장관 '두산중 사태' 중재 나서

 
파업현장 방문 노사 관계자 만나 합의 호소

지난 1월9일 조합원 배달호씨의 분신자살로 시작된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달을 넘어선 가운데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10일 창원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사태해결에 나섰다.

권 장관은 "주무장관으로서 장기화되고 있는 두산중공업 사태의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조속한 해결을 도모하겠다"며 이날 노사 양쪽을 잇따라 만나 합리적인 사태 해결에 적극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권 장관은 노조의 김창근 금속노조위원장과 박방주 두산중공업 지회장, 사측의 김종세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정석균 전무 등을 만났으나, 노사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장관이 직접 파업 현장을 방문해 노사 당사자들을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주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국정토론회에서 노동부가 더 적극적으로 두산중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12일로 예정된 금속노조의 1000명 결사대 파견 등과 사측의 강경한 입장이 자칫 폭력사태 등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어 그전에 마무리를 하기 위해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금속노조가 결사대를 파견하는 12일부터 휴업을 한다고 밝혔고, 민주노총은 사태 해결이 안될 경우 오는 20일께 현대, 기아차, 대우조선, 로템 등 100여개 사업장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대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한 상태여서 이번주가 사태 해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까지도 해고자 문재와 지난해 파업기간 중 무단결근 등을 놓고 노사의 견해차는 여전했다. 회사는 지난 노동부 권고안 수준에서 타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분신대책위는 보다 진전된 안을 요구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