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목일 대구.경북 산불 잇따라... |
2005-0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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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서 산불..10여시간 만에 큰 불 진화
식목일인 5일 대구.경북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생천리 뒷산에서 성묘객의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났다.
이 불은 발생 40여분만에 강풍을 타고 하천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700m 떨어진 인근 갈구리와 감천면 덕유리 등으로 옮겨 붙은 뒤 영주 방향으로 번져 임야 10여 ㏊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10여시간만인 자정을 전후해 큰 불을 잡고 잔불 정리에 나섰다.
처음 불이 날 당시 경북도는 헬기 9대와 공무원과 주민, 군인 등 1천500여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나 건조한 날씨에 바람이 세게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불이 난 지역에 변전소 간을 연결하는 154㎸의 고압선로가 지나는 철탑이 있어 헬기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데다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때문에 다른 지방에서 추가로 헬기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진화가 늦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전 경북지사는 고압선으로 인한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송전을 한때 중단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민가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민가 쪽에 방화선(防火線)을 구축하고 소방 펌프 등을 배치시켰으며 한때 갈구리 현장 주변 주민 30여 가구 50여명이 외곽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이 지역 산불이 잡혔지만 피해면적이 넓어 시간이 지나면서 생길 수도 있는 2차 화재에 대비해 날이 밝는대로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현장에 대한 재확인 및 피해규모 파악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날 불은 한식을 맞아 부친의 산소에 성묘를 간 김모(73.예천군 예천읍)씨가 묘소 앞에서 향(香)을 피우다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주변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는 경북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야산에서 성묘.등산객의 실화로 보이는 불이 나 임야 1.5㏊를 태운 뒤 1시간 40분만에 진화됐고 대구 북구 등지의 야산에서도 작은 규모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 밖에도 이날 낮 경북 영양군 입안면 신구리 야산에서 산불이 나 한 주민(69.여)이 손과 발에 2도 화상을 입기도 하는 등 식목일과 한식.청명이 겹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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