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카운트다운을 거쳐 성공에 이르기까지 나로호는 몇 차례의 결정적인 순간을 거치게 된다. 1분, 아니 단 1초의 짧은 순간에서 나로호는 성공ㆍ실패의 갈림길에 놓인다. ‘성공이냐, 실패냐’, 놓치지 말아야 할 나로호 발사 당일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발사 1초 전에도 멈출 수 있다=나로호의 예정된 발사 시각은 9일 오후 4시30분부터 6시40분 사이. 발사 당일 기상을 고려해 최종 발사 시각을 확정하면 발사 15분 전부터 발사 자동 시퀀스가 작동하면서 ‘900초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하지만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뒤에도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발사는 즉시 중단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발사 1초 전에도 멈출 수 있고 발사중단 사례는 세계적으로 빈번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215초 후 ‘페어링 분리’=굉음과 함께 발사된 나로호는 약 10초간 북동쪽을 향해 비행한다. 이는 나로호의 화염이 중요시설로 향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과정으로 ‘회피기동’이라 일컫는다.
55초 후 음속을 돌파한 뒤 215초 후에 나로호는 고도 177㎞ 부근에서 1차 발사 실패 원인이었던 페어링을 분리한다. 1차 발사 이후 실패 원인을 분석하며 철저하게 대비책을 마련했던 성과 여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분리된 페어링은 발사장에서 2270㎞ 떨어진 해상으로 낙하하게 된다.
▶발사 9분 후, 과학기술위성 분리=하단과 상단이 분리된 뒤 나로호는 발사 9분 후 비행을 마치게 된다. 이 시점에서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 2호가 나로호 2단에서 분리되며 나로호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 여부를 우선 확인할 수 있다. 1차 발사 역시 위성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앞선 페어링 분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위성이 궤도 진입에 필요한 속도를 얻지 못해 결국 목표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발사 후 11시간 30분, ‘위성 첫 수신’=위성이 이상 없이 궤도에 진입하더라도 성공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위성은 발사 약 100분 후에 북극 지역 상공에 도착, 노르웨이 수발바드르 기지국에 첫 신호를 보내며 발사 11시간 30분가량 지난 시점에 대전 KAIST 인공위성센터와 첫 교신이 예정돼 있다.
이 교신이 이뤄지면 위성은 완벽하게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고 한국은 ‘스페이스 클럽’의 10번째 가입국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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