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를 가볍게 제친 한국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헤드라인을 뽑기 위한 미사여구만이 아니다. 베스트 11과 MVP, 영스타 등에 우리 선수들이 대거 선정됐다. 골을 넣은 이정수, 박지성 뿐 아니라 박주영, 기성용까지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주목받고 있다. 이번 월드컵 대회의 첫 승리를 거두며, ‘서전을 장식한 별(★)’로 떠오른 셈이다.
‘해결사’ 이정수와 박지성은 BBC가 뽑은 ‘대회 2일차 베스트 11’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BBC는 매일 그 날 열리는 세 경기를 분석해 포지션별로 한 명의 선수를 선정한다. 이정수는 센터백 자리에 이름을 새겼다. BBC는 “골도 허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문전 마크를 따돌리고 가히 스트라이커적인 마무리로 첫 골까지 밀어넣었다”고 부연했다.
베스트 11의 포백 수비에는 글렌 존슨(잉글랜드), 왈테르 사무엘, 가브리엘 에인세(이상 아르헨티나)가 이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드필드에는 박지성이 포진했다. BBC는 “3 개의 폐를 지닌 박지성이 세계 무대에 걸맞는 골을 넣었다”고 평했다. 이밖에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 랜던 도너번(미국) 스티븐 제라드(영국)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골과 무관하게 스트라이커 박주영을 그리스전 최고의 선수(Man of the Match)로 꼽았다. ESPN은 “박주영이 1인 스트라이크로서 그리스에 심각한 문제를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ESPN은 후반 17분께 박주영의 골 기회를 묘사하며 “차두리의 결정적 크로스로 얻은 기회를 박주영이 놓치긴 했지만 그리스는 그 정도 영향력있는 선수가 자기 팀 공격진에도 있길 바랄 뿐이었다”고 평했다.
절묘한 프리킥으로 첫 골 도움을 기록한 기성용은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상은 월드컵에 참가한 21세 이하 최우수 선수에 수여하는 상으로, 2006년 제정돼 루카스 포돌스키(독일)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블리처리포트는 기성용의 잠재력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박지성 이정수 차두리 등이 돋보였지만 중원에서 이들을 조정한 것은 기성용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포지션을 매우 잘 소화하며 공수 연결고리를 제공했다”며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지만 잉글랜드로 남하해도 적절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기성용의 현재 몸값을 300만 파운드(약 55억원)로 잡고, 앞으로 이것이 1000만 파운드(약 184억원)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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