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지난해 세계 대회에 출전한 U-17 대표팀과 U-20 대표팀은 아프리카 팀과의 8강전에서 패했다. 어린 선수들의 아프리카 선수들의 개인기에 당하며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가 나이지리아라는 점에서 어린 선수들의 경기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성인 대표간의 경기에서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아프리카의 개인기를 힘과 조직력, 스피드 등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16강으로 가는 길을 닦겠다는 각오다.
▲ 나이지리아전 3전 무패의 한국
한국은 현재까지 총 3번 나이지리아와 A매치를 치렀다. 1983년 6월 대통령배 축구대회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2002 월드컵을 앞둔 2001년 9월 대전과 부산에서 두 번의 평가전을 치렀다. 첫 번째는 2-2로 비겼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동국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또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은 출정식으로 가진 나이지리아 올림픽 대표팀을 완파했고, 2005년 U-20 월드컵에서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박주영의 동점 프리킥과 백지훈의 역전골을 터뜨리며 2-1로 역전승했다. 그렇기에 한국이 나이지리아전에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 아프리카에 강한 한국축구
나이지리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아프리카 팀들과의 대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은 현재까지 총 37번 아프리카 팀과 A매치를 치렀고 17승 11무 9패의 좋은 결과를 냈다. 이 중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아시아 4강과의 맞대결에서도 6승 3무 2패의 높은 승률을 나타낸다.
세네갈, 잠비아,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한 최근 3번의 경기에서도 2승 1패를 거뒀다. 지난 1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른 잠비아전 2-4 패배가 옥의 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한국 선수들은 몸을 만드는 과정인 반면 잠비아는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절정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무난히 경기를 치렀다고 볼 수 있다.
▲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허정무호
허정무호 출범 후 아프리카 팀과의 대결은 단 3차례에 불과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원들은 수많은 아프리카 팀들과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허정무 감독은 10년 전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여러 아프리카 팀을 상대했고 현재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도 각급 대표 및 클럽 경기를 통해 아프리카 팀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는 좋은 팀이며 공격수들과 수비수들이 좋다"라고 평가하면서도 "꼭 해내겠다는 의지로 뭉쳐있다. 나도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반드시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승리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주장 박지성은 "경험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전에 비슷한 성향의 팀을 상대한 경험이 있고,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아프리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도 "나이지리아는 빠른 상대지만 긴 시간 동안 분석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다. 나이지리아같은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과거에 좋은 경기를 했던 경험이 있던 만큼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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