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는 외상, 중독 등의 질환이 많이 늘게 되는데, 심할 경우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할 수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 소개합니다.
우선 응급환자 발생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리하게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에 119응급전화를 이용해 구급차를 부르거나 응급조치 지시에 따르는 게 좋습니다. 다급한 마음에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경우 이송과정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응급처치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도 위험한 일이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도 모르는 것만큼이나 위험합니다.
발을 유리에 찔렸어요
해변이나 계곡을 맨발로 걷다보면 종종 깨진 유리에 발을 찔리게 됩니다. 그런 경우 심한 통증과 출혈이 발생합니다.
발바닥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있기 때문에 혈류의 흐름이 좋지 않으며 잘 붓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체중의 부하를 받아 눌리기 쉬워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이런 상처가 발생하면 즉시 깨끗한 수돗물로 발바닥을 행구고 마른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압박해 지혈합니다. 지혈제를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하며, 유리 등의 이물이 상처 내에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치료 후에도 될 수 있는 한 걷지 말고 누운 채로 발을 올리고 있는 것이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상처가 난 경우
발이 아닌 다른 곳을 다친 경우에도 상처가 흙이나 다른 이물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주위에 생리식염수가 있다면 헹궈주면 좋지만, 없는 경우 흐르는 수돗물로 상처부위를 깨끗이 씻어준 후 거즈나 수건 등으로 압박 후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피가 많이 난다고 지혈제 가루를 뿌리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차후 봉합하는데 모두 제거하고 해야 하므로 번거롭고 이후 흉터가 더 많이 남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상처가 깊지 않으며 벌어져 있지 않고 크지 않다면 굳이 병원까지 이송할 필요는 없으니 직접 처치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선 깨끗한 거즈나 수건 등으로 지혈을 한 후 소독약을 바르고 건조시킵니다. 이후 상처위에 항생 연고를 바르거나 바셀린 거즈를 올린 후 거즈로 덮어 마무리 합니다. 다친 직후에는 상처주위가 부을 수 있고 다시 출혈될 수 있으므로 압박붕대로 가볍게 감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상처는 꼭 거즈로 덮지 않아도 되며 항생 연고를 꾸준히 발라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흉터를 적게 남기는데 중요합니다.
벌레에 물렸어요
여름철 휴가지에서는 벌레와의 전쟁이 시작되지요. 모기, 벌, 지네 등 많은 종류의 곤충들이 우리를 귀찮게 합니다.
무엇에 물린지 모르지만 그 부위가 붓고 가려우면 벌레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긁지 말고 차가운 수건으로 마사지하면 증상에 도움이 되며 심한 경우 항히스타민이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적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단순한 증상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 종종 합병증이 발생해 연부조직감염(봉와직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관심을 가지고 발적이나 부종이 커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꿀벌에 쏘이면 벌침과 독주머니가 피부에 박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집게를 이용해 제거하려고 하면 벌독이 더 많이 주입되므로 시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경우 카드(신용카드, 전화카드 등)를 이용해 벌이 쏘인 역방향으로 긁어주면 쉽게 벌침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벌에 쏘인 부위에 얼음을 대주면 통증을 감소시켜 줄 뿐 아니라 부종도 막아줍니다. 벌에 쏘인 경우 국소적인 통증만 있는 경우 병원에 내원할 필요가 없지만 호흡곤란, 안면부종, 흉통, 저혈압, 의식불명, 천식발작, 복통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사망하는 경우는 주로 1시간이내에 발생하므로 119 구급대를 이용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에 쏘이는 것을 방지하려면 화려한 옷이나 향수 등은 벌이 좋아하므로 산이나 들판에 나갈 경우에는 피하도록 합니다.
1. 벌침은 핀셋으로 뽑지 말고 전화카드 같은 것으로 밀어서 빼낸다.
2.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준다.
3.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우에 말라주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4.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다.
5. 호흡곤란, 입술, 눈두덩 등이 붓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야한다.
바닷가에서 조개, 소라를 먹은 후 어지럽고 토해요
여름철 바닷가로 휴가를 가서 흔히 소라, 고둥, 조개를 먹게 됩니다. 근래 이런 패류를 먹고 응급실에 어지럼, 시야 혼탁과 구토를 호소하며 내원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조개 등의 패류는 보통 5~10월에 유독성 플랑크톤인 와편모충류를 섭취하여 삭시톡신(saxitoxin)이라는 물질을 내장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패류를 먹게 되면 어지럼, 감각이상,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와서 사망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런 독소는 삶아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익힌 것을 먹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고둥 안에는 테트라민(tetramine)이라는 독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독소는 고둥의 침샘에 많이 분포하며 특히 봄, 여름에 그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중독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이 나타납니다. 주 증상으로는 어지럼, 이상감각,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6시간 내에 증상은 호전됩니다. 하지만 먹은 양에 따라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꼭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뱀에 물렸을 경우
뱀 특히 독사의 경우 머리를 위에서 보았을 때 삼각형 모양으로 생겼으며 이빨 자국이 남게 되고, 증상으로는 구역질을 느끼고 토할 수가 있으며 호흡곤란과 쇼크의 증상까지 보일 수 있습니다. 뱀을 잡아 병원에 가면 치료방침에 도움이 됩니다.
1. 환자는 가만히 눕히고 되도록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자꾸 움직이면 독이 몸에 더 퍼질 수 있다).
2. 물린 부위에서 5-10cm 정도 심장 쪽에 가까운 부위를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서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고 심장의 높이보다 낮게 유지한다.
3. 물을 이용하여 물린 부위를 충분히 닦아준다.(민간요법으로 된장 등을 바르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4.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않는다.
5. 환자가 의식은 없으나 호흡을 하고 있으면 비껴 엎드린 자세를 유지해준다.
6. 환자가 호흡을 하지 않거나 심장의 박동이 멈추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7.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가능하면 뱀을 안전하게 생포하여 같이 가져간다. 문 뱀의 종류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8. 독을 빨아내는 것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아직 확인된 사항은 아니며, 특히 입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시행하면 구조자의 몸에도 독이 흡수될 수 있으며 의료기관으로의 이동이 늦어져 환자에서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처치에 따르는 게 좋다.
손․발가락 절단시
야외 활동 중에 수지 절단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게 되는 경우, 당황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한데, 병원까지 오는 시간동안 정확한 대처방법을 인지한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좀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손∙발가락 절단 시 대처요령은
1. 환자를 안정시키고 다친 손가락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압박하며 감싸 쥔다.
2. 지혈이 안 되면 지혈점을 찾아 압박한다.
3. 계속 출혈이 되면 마지막 방법으로 절단부위 수cm 상부에 고무줄 등으로 묶어 압박을 시행하며 이때 압박을 시작한 시각을 기록한다.(절단부위를 지혈대로 묶으면 절단부의 생존 능력을 감소시킴으로 인해 절단 수지의 재 접합의 성공가능성을 감소시킨다. 지혈대의 사용은 최후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절단수지는 6시간이내에 잘 보관한 후 가져온다면 수술 성공율이 좋으나 24-48시간 이내에라도 재접합을 시도할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절단된 사지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단된 신체부분 보관방법은
1.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로 깨끗이 씻은 후 젖은 멸균 거즈로 싸서 물이 새지 않는 비닐 봉투나 플라스틱 용기에 넣는다.
2. 이를 다시 다른 비닐봉투에 넣고 주위에 물을 채운 뒤 얼음 몇 조각 넣는다.
(* 주의점 : ① 얼음이 직접 절단 피검물에 닿지 않도록 유의. ② 드라이아이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③ 절단부위를 직접 물 속에 넣지 않는다. ④가루약 같은 것을 뿌리지 않는다.)
기타 뼈 손상이나 물에 빠졌을 경우
뼈나 관절 부위를 심하게 다쳤을 경우 손상부위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한 다음 고정시켜야 합니다. 부목을 사용해 묶어주는 것이 좋으나 척추나 목 등을 다쳤을 경우 환자를 성급하게 옮기려 하지 말고 119구급대원이나 전문가들에게 응급처치와 이송을 맡기는 게 안전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낸 후 물을 토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는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인공호흡을 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구토를 유발할 경우 먹은 물뿐 아니라 음식물이 함께 나오다가 기도를 막아 오히려 숨을 못 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폐로 흡인돼 차후에 흡인성 폐렴 같은 질환을 유도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열실신이나 열탈진으로 쓰러졌을때
여름에 야외에서 일하거나 휴가를 즐길 때는 일사병과 열사병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한여름의 뜨거운 기온과 햇빛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는다면 탈수증과 고체온증으로 고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더위를 먹었다’라고 하는 말들을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열사병 같은 경우는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앗아 갈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심한 근육운동을 하여 과도한 열이 발생하게 되는 질환으로 보통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에게서 발생되는 열사병도 있는데 노인들이 심장병이 있는 경우, 비만이나 기타 질환이 있거나 매우 고령인 경우에 잘 발생되는데 원인은 몸에 열이 많아도 발산하는 기능이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열사병이 생기게 되면 고체온증, 의식변화,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집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시원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지만 치료를 적극적으로 해도 사망가능성이 높은 무서운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더위 먹었다고 하는 질환은 열실신이나 열탈진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열실신은 보통 오래 서있는 직후에 또는 앉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어지럼증으로 나타납니다.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조회를 하다가 쓰러지는 경우가 이러한 경우인데 치료법으로는 환자를 눕히고 수분을 공급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자마자 바로 눕도록 하면 실신을 예방 할 수 있습니다.
열탈진은 운동선수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덥고 습한 환경에서 적응되지 않는 사람이 많은 활동을 한 경우에 생깁니다. 보통 두통, 피로, 구역질, 경련 등이 생길 수 있고 창백해 보이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가라고 너무 과격한 활동을 더운 곳에서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전해질 섭취를 하고 가급적 햇빛에 너무 오래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는 신속한 냉각이 중요한데 우선 더운 환경에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하여 혈액 순환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좋고 의식이 있다면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여 탈수를 막아야 합니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됩니다.
근처에 응급처치를 해 줄 병원이 없다면 환자를 시원한 물속에 담그거나 얼음물속에 담그기도 하고 회음부나 겨드랑이에 얼음주머니를 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차가운 젖은 수건을 피부에 얹어 주는 것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열사병 같은 경우는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내부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처치 후에 바로 응급실로 이송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너무 더운 곳에 노출하지 말고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서서히 더위에 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도 매우 좋은 예방법입니다.
[출처] 피서지에서의 응급처치 요령|작성자 환자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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