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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가 프로그램 개편뒤 신설한 프로그램인 '생방송 시민 프로젝트 나와주세요!'의 방송을 2시간여 앞두고 이 골목에는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나와주세요'는 첫 방송으로 '추징금 미납자, 전두환씨를 불러내라'를 기획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 앞에 중계차를 보내 전 전 대통령의 TV출연을 요구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로 한 것이다.

전두환 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KBS에 대해서는 방송권을 남용한 인민재판이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KBS2-TV가 2일 밤 방영한 <생방송 시민프로젝트 나와주세요>의 '추징금미납자 전두환씨를 불러내라'편은 사상 유례없는 전임 대통령 망신주기로싱겁게 끝났다.

3일 <생방송~>이 방영된 후 KBS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속이 후련하다"는반응보다는 'KBS 너희들까지 미쳐가나', 'KBS는 무법집단인가' 등 무리한 방송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500여 건이나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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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는 동교동 '선상님' 집앞에서"(후광사랑) "방송이 당당해지려면 지금 권력을 가진 자에게 당당해야 한다"(물새나라),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출연요구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그 결과를 추궁하는 몰상식한 행위"(이택수), "법도 없나요, 방송이면 무소불위입니까, 아무에게나카메라를 들여대고 나오라고 협박해도 됩니까"(김형기), "사고 한번 쳐보겠다더니 고작 이런 것이냐" 등 KBS측을 비판했다.

김두언 씨는 "다음주에는 정연주(KBS사장) 출연시키시지요"라면서 미국시민권을 취득해 군대를 면제받은 정사장의 아들에 관한 기사를 올려놓기도 했다.프로그램 진행방식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생활속 부조리에 대한 시민들의의견을 받아 해당 인물과 관공서에 찾아가 개선책을 찾아낸다는 취지의 시사프로의 성격을 살리지 못하고 한낱 코미디 형식으로 흘렀다는 것.

장용복 씨는 "2회때는 아예 '봉숭아 학당'의 개그맨들을 몽땅 출연 시켜라. 가수들의 공연도 곁들이면 더욱 알찬 프로가 되겠다"고 꼬집었다.

한편 2일 연희동 전 씨의 자택 앞에는 언론사 취재진 60~7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으나, 전 씨는 '추징금 미납을 국민들에게 해명하라'는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제작진은 "전 씨가 남자답게 이 정도 질문에는 직접 답하리라고 생각했는데 답변은 커녕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아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