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박6일 일정으로 3명의 친구들과 함께 태국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사업가 김모씨(43)는 여행사의 부당한 추가경비 요구에 할말을 잃고 말았다. 인터넷 여행 사이트를 통해 1인당 1백28만원에 단체상품을 예약한 그는 계약금 60만원을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그러나 출발 1주일전 여행사에서 갑자기 추가경비가 필요하게 됐다며 1인당 15만원씩을 보내라고 했던 것. 김씨는 계약해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비자보호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인터넷 여행사이트 10곳 중 7곳 가량이 가격을 허위로 표시하는 등 여행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국내 290개 인터넷 여행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68.6%인 199개 사이트가 가격 허위표시, 중요 정보 미표시 등으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여행정보가 부실한 경우로는 '실제 여행 경비보다 낮춘 허위 가격표시'와 '사업자 부도시 보험처리 여부 미표시'가 각각 27.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가격 정보 미표시(13.1%) ▲개인정보 보호장치 미흡(6.4%) ▲업체 주소·전화번호 등 사업자 신원정보 표시 미흡(5.7%) ▲부당한 환불불가 표시(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분야는 '단체관광(패키지 상품)' 관련 사이트로 전체의 25.6%(복수응답)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여권발급·항공권구매 대행 등 여행대행 서비스(23.8%) ▲숙박 알선(16.3%) ▲운송수단 제공(1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사이버거래 조사팀 마미영 연구원은 "여행사이트의 대부분이 당초 제시한 가격과 달리 선택관광(옵션), 공항세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며 "보험가입 여부, 가격 등 중요 정보를 정확히 표시토록 관련 규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