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짧고 확정금액 원하면 적금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에게 금융 선물을 안겨주려는 부모들이 적
금과 펀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립 기간과 만기 금액의 확정성 여부에 따라 적금
과 펀드가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5년 이상 장기로 적립해 아이가 성년이 됐을 때 의미있는 종자돈
을 마련해주고 싶다면 펀드가 더 낫다는 의견이 많다.
◇ 소액 장기투자는 '펀드'
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시중은행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적립식 투자신탁 상품을 판매중이다.
영.유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5년 이상
우량주에 장기투자한다는 개념이다.
어린이용 적립식 펀드 역시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적립금 규모가 좀더 작게(보통 최소 월 5만
원) 쪼개지고 기간은 여타 펀드에 비해 길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들은 10년 이상 소액으로 투자해 아이가 성년이 됐을 때 종
자돈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금융교육도 시켜줄 수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수료를 일반 펀드의 80%로 적용하고 수익금 중
일부로 난치병 환자를 돕는 '캥거루 적립식 투자신탁'을 최근 판
매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탑스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주식투자신탁', 우리
은행은 '우리 주니어 네이버 적립식펀드', 하나은행은 '태극펀
드'를 자체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은행업계에서 두루 팔리는 상품은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우리아
이 적립형주식투자신탁'이다.
신한은행은 "어린이 펀드는 보통 장기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리스크가 분산되는 장점이 있다"며 "만기가 긴 자금일수록 적금
보다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 확정자금 마련하려면 '적금'
최근들어 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중심축은 적금에 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펀드에 비해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확정금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입자 일부에게 추첨을 통해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금 중 일부를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이용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부가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어린이 상품인 '캥거루통장'을 사회공헌형 상품
으로 리모델링해 최근 출시했다.
저소득층 난치병 어린이 환자를 돕는 이 통장에 가입하면 고객
과 은행이 계좌당 1천원이상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
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셋째 자녀가 적금에 가입하면 0.3%포인트 우대금리
를 주고 온라인 교 육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어린이 퓨전상품인
'신꿈나무 적금'을 판매중이다.
우리은행은 삼성화재와 제휴해 상해입원 의료비, 소아 3대암, 학
생배상책임보험 등에 대한 보험 기능이 더해진 '우리사랑 가득
찬 통장'을 내놓았다.
기업은행도 '아빠보다부자적금'을 관련 상품으로 출시했다
"3년 이내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학자금, 결혼 자금 등 분명
한 용도가 있는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면 펀드보다 적금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