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도 예방접종한다

앞으로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MSD에서 자궁경부암을 예방   할 수 있는 '자궁경부암 예방 후보백신'과 '가다실'은 각각 유럽   허가신청과 미국 FDA 허가신청 해놓은 상태다. 올해 안에 FDA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HPV백신을 제품으로 출시할 수 있   다. 우리나라도 임상절차를 거친 후 2008년이면 접종이 가능하   다.   자궁경부암은 세계 여성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매   년 50만명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을 받고 약 30만명이 자   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다행인 것은 자궁경부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쉬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   하다.   자궁경부암이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은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16형과 18형이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GSK와 MSD 백신은 어떻게 다를까. GSK는 16형과 18   형 이외에도 암을 발생시키는 3,4번째 원인인 45형과 31형도 예   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백신으로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   다. 최근 발간된 미국 의학잡지 란셋에 따르면 GSK의 자궁경부   암 예방 후보백신을 맞은 여성을 4년 반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98% 이상에서 HPV 16형과 18형의 항체들이 발견됐다.   반면 MSD는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HPV 6형과 11형도 막아   준다고 말한다. 생식기 사마귀는 암으로 발전하지 않지만 종괴   를 형성하고 통증을 동반하며 배우자에게 전파될 수 있는 양성   질환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생식기 사마귀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MSD의 설명이다.   어쨋든 백신이 들어오면 자궁경부암에 대한 걱정은 줄어들 것이   라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는 "조기검진으로 우리나라   에서도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앞으로 백신을   맞게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이 7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   다.   하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접종시기와 가격이다. 이 백신이 가   장 효과를 볼 수 있는 나이는 10대 초반이다. 또 여러사람과 성   관계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 성관계를 갖기   전에 맞는 게 효과적이다. 하지만 접종이 시작되면 실수요자인   20대 이상에서 접종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효과부분에   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두 백신 모두 3회 접종을 하게 되는데 기존 백신 중 가장 높은 가   격에 책정될 전망이다. 100만원에 조금 못미치는 가격이 될 것   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