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일회계법인은 SK글로벌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글로벌의 자산과 부채 실사결과를 보고했다. 최종 결과는 아니라고 하지만, 금액으로만 따지면 회사를 청산하는 것보다 살리는 것이 채권단에 이롭다는 결과를 담았다.
▲ SK글로벌의 실사 결과가 나오면서, 글로벌의 향배를 놓고 채권단과 그룹간의 줄다리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사진은 그룹 본사와 최태원 회장(아래)
이에 따라 SK그룹과 채권단에서는 글로벌의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삼일쪽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채권단과 글로벌은 '일단 살리고 보자'는 쪽으로 여겨왔다.
왜냐하면, 이미 카드채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경영난에 휩싸여 있는 금융권이 자칫 글로벌의 빚까지 떠안을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고, 이는 곧 은행장들의 거취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 SK그룹에서는 글로벌의 청산이 그룹의 신인도에 악영향을 끼쳐 그룹 해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여론을 조성해 왔다.
이같은 채권단과 SK그룹의 계산에 삼일쪽 보고서는 사실상 회생의 정당성을 부여한 셈이 됐다.
하지만, SK글로벌의 회생을 위해 일정 부분 금융권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실 대출과 경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의 경영권 포기 등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과 함께 철저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24일 예정된 SK 그룹의 자구계획안이 중요한 이유다.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의 경제적 가치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 내용을 뜯어보면, 회사를 청산해서 얻는 가치보다 현재대로 꾸려가는 가치가 높다는 것이 골자다.
채권단운영위원회에 보고된 실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재산(자산)규모는 5조5855억원이며 빚(부채)은 9조9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 규모는 4조3874억원이라고 회계법인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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