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메신저로… 입다문 IT세대

‘대학 룸메이트끼리도 메신저   로 이야기하고 아래층에 있는   어머니에게 저녁식사 준비가   됐느냐고 이메일을 보내는’ IT   세대.   USA투데이는 30일 “기술이 발 달하자 젊은이들이 말이 없어졌다 ”며 대화 기술의 결핍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침대 위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던 전화 통화, 친구들과 몰 려다니며 끊임없이 수다를 떨던 모습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흔 했다. 그러나 이젠 대학에선 룸메이트끼리도 휴대전화 문자 메 시지로 연락하거나 인터넷 메신저 또는 개인 홈페이지인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북’을 이용해 대화한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 의 입은 굳게 닫히고, 대신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전화는 항상 열 려 있어 10대들의 침실이 도서관처럼 조용할 정도라고 신문은 전했다.   ‘문자족’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에 따르면 2004년 미국 휴대전화 사용자 중 22%만이 문자 기능을 사용했지만 지난해에는 36%로 높아졌다. 이동통신회사인 버라 이즌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5000억건이 넘는 문자메시지가 오갔 으나 2010년에는 5배 늘어난 2조3000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 했다.   신문은 ‘미국은 160글자(문자메시지 1건 최대 용량)짜리 나라’라 는 말을 인용해 대화 기술 부족을 꼬집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의 저자 소냐 햄린은 “우리는 이제 아주 자연스러운 본능적 기술을 잃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성적이 뛰어난 고등 학생들도 면접에서 극히 짧게 말하거나 별 내용 없는 말을 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며 “듣고 대답하는 것은 이들에게 너무 어 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영리기구인 ‘어치브(Achieve)’의 2005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경영자들 가운데 34%가 고교 졸업자들의 대화 능력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고, 대학 졸업자 중 45%, 고교 졸업 후 취업한 사 람 중 46%가 대화 능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