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한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 인터뷰에서 “30만대 생산체제 이행, 정리해고 및 기술유출 중단 요구는 상하이자동차가 매각 이후 특별협약과 특별노사합의서를 통해 약속했던 사항”이라며“무기한 옥쇄파업을 통해 5,600여명의 조합원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반드시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규한 직무대행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단지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 아닌, 자동차 핵심기술 유출로 인한 한국 자동차산업의 붕괴를 막아내는 투쟁이며, 쌍용차와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대량실업사태,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옥쇄파업’이라는 노조 역사상 유례없는 초강수 투쟁으로 맞서고 있는데.
“상하이자동차가 지난해부터‘S-100 프로젝트’를 추진하더니 결국 지난 6월 노조와 협의없이 쌍용차와‘L-프로젝트’를 체결했다. 이번 대규모 정리해고는 단지, 경영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인력감축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조를 무력화시키고 쌍용차의 핵심기술을 유출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노조는 그간의 과정에서 상하이자동차에 협의를 요청하는 등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상하이자동차는‘중국의 하청기지’전략은 일방적으로 계속 추진되고 있다. 이제 노조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 노조의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상하이자동차와 노조가 맺은 특별협약서를 이행하라는 것이다. 상하이자동차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인 30만대 생산체제를 우선적으로 실천하고 4천억 투자를 이행해야 한다. 기술이전만이 목적인‘L-프로젝트’계약을 전면 철회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상하이자동차가 매각 이후 노조와 약속했던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정당한 요구다.”

- 노조가 핵심기술유출이라고 주장하는‘L-프로젝트’계약에 대해 상하이자동차는‘기술이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카이런 핵심부품 설계도를 가져간 것이 현지 업체들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L-프로젝트’ 계약은 카이런 가솔린 모델의 제조기술을 제공하고 이 기술을 응용한 변형모델과 부품의 제조 및 유통권리도 헐값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이는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매각 인수한 시점부터‘기술 빼가기’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 기술유출, 정리해고 등과 관련 상하이자동차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쪽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복지기금 중단 등 오히려 개악안을 들고 노조와 일체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면서 회사쪽에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백지화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회사쪽은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현재까지 협의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