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10곳 중 3곳은 실 내공기가

 발암물질인 포름 알데히드나 세균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간 현행 실내공기질관리법 적용을 받지 않

는 영화관, 공연장, PC방, 노래방, 주점 등 8개 시설군 424곳을 대상으로

10개 유해물질에 대해 실내공기 질을 조사한 결과 오염도가 심각한 것으

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연장은 조사대상의 31.8%가 포름알데히드 기준치

(120㎍/㎥)를 초과했다. 평균오염도는 141.3㎍/㎥이었다. 기준치를 초과

한 업소 중에는 최근 신축 또는 리모델링한 공연시설이 많았다. 포름알데

히드의 경우 이들 시설에 장시간 머물 경우 1만명당 1명 꼴로 발암 가능성

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의 경우 이산화탄소(기준치 1000ppm)와 휘발성유기화합물(TVOC·기

준치 500㎍/㎥), 포름알데히드 등의 오염이 심각했다. 조사대상 학원 중

30.0%가 이산화탄소 기준치를 초 과했고, TVOC는 25.7%, 포름알데히드

는 20%가 각각 기준치를 넘었다. 특히 노래방은 미세먼지 기준치(150㎍/

㎥)를 넘어선 업소가 30.0%에 달했고 총부유세균 기준치(800CFU/㎥)를

초과한 업소도 33.3%나 됐다.

이와 함께 주점은 업소 중 16.7%가 이산화탄소 기준치를 초과했고 총부

유세균과 포름알데히드 기준치를 넘은 곳도 각각 40.0%, 26.7%에 달했

다.

이 밖에 음식점은 10곳 중 3곳꼴인 30.2%가 이산화질소 허용기준치

(0.05ppm)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PC방도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기

준치를 초과한 곳이 각각 26.7%, 16.7%였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영화관과 학원 등 규모가 큰 시설을 ‘실내공기질

관리법’의 규제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공중위생관

리법의 적용을 받고 있는 업무시설, 학원, 공연장 등은 관련부처에 실내

공기질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름알데히드는 인체에 노출된 경우 두통, 아토피성 피부발진 등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한다.

미세먼지는 폐의 세포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며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