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000여명 집회,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단식농성 돌입

@#1

이주노동자들이'연수제 폐지'와'고용허가제 도입'을 요구하며 삭발과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근조-대한민국 인권'이라 쓴 각을 들고 거리시위를 벌였다. 창원과 마산 김해 등지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1000여명이 창원에서 집회를 갖고,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와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최저임금 70만600원 쟁취·고용허가제 전면 실시를 위한 공동투쟁본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연수제 폐지와 합법적 외국인력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평화대행진과 삭발단식농성"이 15일 오후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는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장과 조현철 변호사 등이 참석했으며,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참석했다.

손석형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계에 노동자는 하나로, 노동자는 어떠한 차별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이주 노동자의 부당한 대우로 해결하려는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 본부장은 "동등한 일을 하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이주노동자문제 해결은 곧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제도권 바깥의 문제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 들이 것과 같다"고 말했다.

@#2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주노동자 대표들은 단상에 올라 연설을 하면서'연수제 폐지'를 외쳤다. 인도네시아(위와), 옛 러시아(파줄라), 파키스탄(악타르), 방글라데시(샤민), 태국(라티다), 베트남(항틴인)의 노동자 대표들이 연설을 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이 삭발식을 가졌다. 중국(장함강, 주하용), 인도네시아(이자야), 우즈베키스탄(카로몬), 카자흐스탄(구르잔) 출신의 노동자들이 삭박했다. 경남외국인노동상담소는 삭발식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집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1000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은 창원 만남의 광장에서 1km 가량 떨어진 창원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도 했다. 이들은"외국인도 살기좋은 사회, 내국인도 살기 좋아요", "미등록 노동자(불법체류자) 전면 사면하여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결하라"고 쓴 펼침막(현수막)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이날 집회 이후 상담소에서'연수제 폐지'와 '고용허가'를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성명서 발표, "고용허가제 둘러싼 국회 움직임 실망"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는 이날 "연수제도 폐지와 합법적 외국인력제도(노동/고용허가) 전면 실시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서 이철승 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고용허가제를 둘러싼 국회의 움직임은 가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여야 의원 33명이 공동발의하여 제출한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허가와 인권보호에 관한 법률안"이 올해 2월 임시국회의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되었으나 4월 국회로 심사가 연기되었고, 다시 6월 국회로 미루어졌다.

상담소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 당시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연수제도 폐지를 당론으로 정하여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면서 "현행 연수제도 하에서 연 100억원 이상의 엄청난 특혜를 누리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비롯한 이익단체들의 집요한 로비로 인해, 이번 6월 국회에서도 합법적 외국 인력제도에 관한 법안이 통과될지 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