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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 80% “스펙 좋아도 안 뽑아”
- A기업 인사팀장인 김모(48)씨는 사원 채용 때 두 가지를 반드시 살핀다. “현재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전에 회사를 다녔다면 얼마를 근무했는지” 등을 꼭 짚고 넘어간다고 한다. 김 팀장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 실종되면서 스펙이 좋은 구직자들은 늘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면접장을 기웃거린다”며 “철새 구직자들은 채용과정에서 걸러내는 게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직자의 스펙이 좋더라도 조기에 퇴사할 것 같으면 기업에서 뽑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대·중·소기업 406개사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신입직원 조기퇴사 및 기업의 대응현황’을 조사한 결과 ‘스펙이 우수한 지원자라도 조기퇴사 가능성이 높을 경우 뽑지 않는다’는 기업이 80.0%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74.5%, 중견기업 80.3%, 중소기업 83.1%가 이같이 답했다.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사원을 가려서 뽑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은 그만큼 직원들의 이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09년 채용한 신입직원의 입사 1년 이내 퇴사비율을 보면 대기업이 13.9%, 중견기업이 23.6%, 중소기업은 10명당 4명꼴인 39.6%로 조사됐다. 퇴사사유로는 ‘업무가 전공·적성과 맞지 않아서’가 35.7%로 가장 많았고, 연봉·복지후생 불만족(21.2%), 근무여건 불만족(15.0%), 조직문화 부적응(11.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이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 시 스펙보다 인·적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직원 채용 시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펙에 해당하는 경력, 전공 등을 꼽은 기업은 36.5%에 그친 반면 적극성, 조직적응력 등 인·적성 분야를 중점적으로 본다는 기업은 63.1%를 차지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데 이들이 조기퇴사하게 되면 기회비용 상실, 업무차질 등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다”며 “기업들은 따라서 오랫동안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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