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올해 기업공개(IPO)를 계획했는데 최근 실적 부진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부터 검토해 온 상장작업을 최근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154억원, 당기순손실 654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거래소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에 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LS전선은 2010년까지만 해도 1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저 케이블 재공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일시적 요인이 겹치면서 손실 규모가 급증했다.
LS전선이 상장 계획을 백지화함에 따라 2010년 2월에 실시했던 유상증자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LS전선은 당시 주당 5만7500원에 300만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모은 1725억원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LS전선의 부채비율은 424%에서 311%까지 떨어졌다. 증자 후에 LS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S전선의 지분은 87%로 낮아졌다.
당시 유상증자는 일반공모로 진행됐지만 주관사들이 잔액을 인수하는 사실상 총액인수 방식으로 진행했다. 당시 공모 청약에는 전체 물량 1725억원의 76%인 1281억원만 들어와 주관 증권사들이 나머지 물량을 떠안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25억원, 이트레이트증권이 116억원 등 4개 증권사가 4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자체 자금으로 인수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LS전선 물량이 고민이다. 자체 계정으로 운용하는 자금이 크지도 않은데 100억원씩 물량이 묶인 것이다.
게다가 공모 청약에 응한 일반인들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당분간 안 보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안한 글로벌 전선 업황을 감안할 때 LS전선이 상장을 해도 유상증자 당시 가격인 주당 5만7500원 이상의 주가가 형성될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으로서도 무한정 상장을 늦출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2010년 말 299%까지 떨어졌던 LS전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76%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