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LS I&D로 인해 AA급 지위를 완전히 내려놓고 A급 기업으로 주저앉을 위기에 처했다. ㈜LS는 LS전선으로부터 떠안은 LS I&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원 부담이 현실화됐다. 문제는 LS I&D에 대한 지원이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다는 점이다. 계열 위험 전이로 ㈜LS의 신용도가 상당 수준 저하됐다.
이미 한국신용평가는 LS I&D에 대한 지원 부담을 이유로 ㈜LS를 A+로 강등시켰다. 아직 ㈜LS에 대한 정기평가를 마무리하지 않은 한국기업평가도 ㈜LS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LS, LS I&D 유상증자에 자금 투입...지원 부담 현실화
LS I&D는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77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LS I&D는 이 자금을 오는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3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LS는 LS I&D의 지분 90.51%를 보유하고 있어 증자 대금의 대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LS는 자금 마련을 위해 이튿 날인 11일 이사회를 열고 LS-Nikko동제련 주식 500만 주를 주당 3만 원에 소각해 1500억 원을 회수하는 유상감자 안건을 승인했다. 균등 소각인 만큼 감자 후에도 ㈜LS 50.1%, 일본 JKJS 49.9%의 지배구조는 변함이 없다. 감자를 통해 752억 원을 회수한 ㈜LS는 이 자금을 LS I&D 유상증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2008년 LS전선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Cyprus Investment, Inc.(이하 Cyprus)를 통해 세계 1위 권선업체이자 북미 최대 전선업체인 Superior Essex Inc.(SPSX)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은 9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사용하면서 차입금이 급증했다.
LS전선이 과중한 차입 부담에 시달리자 ㈜LS가 구원 투수로 나섰다. 2013년 LS전선은 부동산개발사업부문과 해외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LS I&D를 설립했다. ㈜LS는 LS I&D의 대주주가 됐으며 Cyprus와 SPSX를 떠안게 됐다.
분할 후에도 LS I&D는 SPSX의 실적 부진으로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라는 구조는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LS의 지원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LS I&D의 연결 기준 단기 차입금은 7295억 원에 달한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장기 차입금도 4447억 원이나 있다. SPSX의 실적이 턴어라운드 하지 않는다면 ㈜LS의 지원 부담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 한신평 이미 A급 강등..한기평 정평 결과 관심
㈜LS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S전선과 LS I&D 분할이 ㈜LS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지원 부담은 이전보다 늘어났지만 Cyprus와 SPSX가 편입되면서 신규 수익원을 생겼고 군포·안양부지도 ㈜LS가 보유하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LS I&D에 대한 지원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한신평은 지난달 27일 ㈜LS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시켰다. 단기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LS I&D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을 강등 사유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LS에 대한 정기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LS I&D에 대한 유상증자로 지원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한기평도 ㈜LS의 AA- 등급을 지켜주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지난해 평정 보고서를 통해 상향 트리거와 하향 트리거를 따로 제시하지는 않아 재무제표로 이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LS그룹 계열사들이 영업실적이 저하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며 "계열사 중에서 골칫덩이인 SPSX를 지주사인 ㈜LS가 가져가면서 ㈜LS의 신용도는 지속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