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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생산직 호봉제를 전격 폐지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
LG이노텍이 사실상 대기업에서는 최초로 생산직의 호봉제 폐지를 전격 도입하는 등 LG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인력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LG이노텍의 생산직 호봉제 폐지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는 ‘파격 실험’으로까지 받아들이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LG그룹의 소재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전날 생산직 현장사원 전체를 대상으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하고 임금 등에서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생산직 호봉제 폐지는 앞서 OCI에서 일부 적용되기는 했지만, 노조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최초다.
LG이노텍의 선택은 고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린 끝에 내놓은 승부수인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99.4%나 줄었다. 특히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후면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의 판매부진이 주된 이유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LG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곳인 LG전자는 얼마 전 인력 재배치를 통한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지난 달 9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뉴스레터를 통해 “전자 또는 계열사 내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LG전자의 인력 재배치 작업은 7월에서 9월 사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구조 개혁을 이뤄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의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조 사장의 복안이다. 다만 조 사장은 당시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 전제로 조 사장은 “전자나 계열사 내의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LG전자는 이전까지 수시적으로 인력 이동 등이 진행됐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15% 내외의 MC사업본부 인력이 최근 그룹 내 신성장 사업으로 부상한 전장품(VC)사업본부로 이동, 재배치됐다.
LG전자의 인력 재배치 배경은 분명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최근 사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다소 정체되고 후발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LG전자 MC사업부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438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2022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LG전자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그동안 다른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대해 있던 MC사업부의 슬림화 등 경영효율성을 증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경 ‘삼성페이’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추진 등을 위해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 등 대기업들이 일부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사 시스템 손질 등 다양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진행 중인 해운, 조선업 등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재계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