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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가도 함께 가지요 2005-10-10
· 작성자 : 검정콩   · 조회수 :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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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디가도 함께 가지요 (노동자 의 힘 에 실린글 입니다)

최형 얼마나 고생이 많습니까?

시원한곳을 찾던지 한달도 안지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터 자원봉사자들과 노숙인들 보호하기위한 상담조사를 합니다.

종이박스 요를 삼고 신문지 이불삼아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다니다보면 노숙하는 사람들이 안타깝기도 하고 저들을 방관하는 시나 정부에게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이라곤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 무료급식을 해주고 병이든 사람에게 무료진료나마 받도록 해줄 힘밖에 없는데......

또 한탄을 하게 됩니다. 오늘 하고픈 이야기가 이게 아닌데

얼마전에 나는 부산역에서 아는 사람 두사람을 만났습니다.

아는것도 그냥 아는 것이 아닌 한때는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 동지라 부르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모습에 의아해하며 삼담을 하였더니 경기도 안양에 살다 부산에 와서 노숙한지 3일째라기에 혹시 안양에 살 때 oo전선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사람이 놀라며 찬찬이 바라보더니 나를 알아보았는지 손을 잡더군요.

회사에서 돈좀 더준다기에 명예퇴직 했다가 사기를 당하고 집도 날라 가고 결국은 이혼하고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내려와 살려고 부산까지 왔으나 일자리도 못 구하고 돈도 없고 어쩔수 없이 부산역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는 사람과 한사람은 부인이 사채를 쓰고 가출하는 통에 퇴직금과 집까지 날리고 집사람 갈만한곳 찾아다니다 부산까지 왔고 이제는 희망도 없이 부산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더군요.

예전에 나와 동지들이 힘들게 싸울 때 외면하고 매년 오르는 임금과 수당에 만족했던 것이 지금의 자기를 만든것 같다고 할 때는 짠하기까지 하더군요.

의사이면서도 약자의 편에 서서 노숙인이나 쪽방사람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무료 진료에 앞장서는 최형이 난 항시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이지만 요즘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 - 특히 구조조정 이나 정리해고 - 에 대하여 자본가들과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들에 대하여 긍적적 찬성을 보일 때면 병원을 운영하는 -이윤을 추구해야만 하는- 자본가의 모습이 하나의 담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내가 알던 두 사람의 문제로 최형을 설득하려 하지는 않겠습니다.

단, 해고 되어도 쉽게 취직을 할 수 있는 사회라면 아니 실직되어도 최소한 가정이라도 지켜나갈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말입니다.

지금 대다수의 노숙인들은 건설노동자와 마치꼬바라 불리던 작은 공작소에서 일하다 회사가 망하던지 경기가 안 좋을 때면 무더기로 생겨나 거리로 몰려난 사람들입니다.

설령, 대기업에서 몇천만원을 받고 명예퇴직을 했다하나 그 돈으로는 살아봤자 얼마를 버티겠습니까? 아이들 학비와 결혼자금 집살 때 받은 융자금 이렇게 빼먹고 저렇게 빼먹다보면 앞으로 얼마나 살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사업이라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경쟁력을 가추지 못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쪽박찬 사람들 역시 사회의 문제로 남고 있습니다.

기업을 키워온 노동력이 이제는 나이가 먹거나 혹은 민주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자본가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자행되는 해고는 정리해고 던 징계해고 던 사회를 암울하게 만드는 암과 같은 행위일 뿐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고 정의라고 생각되는 쪽에 힘을 보태주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내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좀 늦게가도 함께가는 세상이였으면 좋겠습니다.

                                                                                      2003년 10월 첫날 저녁시간에


                                                                                          마주보는나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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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디가도 함께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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