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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4일 금왕교육원에서 워크샵이 있었다. 이날 오전 교육 일정으로 외부초빙 강사의 이야기가 있었고, 주제는 노사관계에 대한 언급이었는데,
몇 가지 교육소감을 공개적으로 밝혀 보고자 노동조합 게시판을 이용한다.
먼저,
전임 기획실장을 연임한 조합원으로써 노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후의
집행부가 나름대로의 정책과 원칙을 가지고 잘 하리라 믿었으며, 내가 전임하던 때, 자의였든지 타의였든지 많은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찾아와서 집행
방향에 대해 무수한 이의를 제기하여 집행방향에 혼선을 불러 일으킨 점을 되돌아 볼 때, 집행부의 집행방향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는 것은
전임자로써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과, 6년동안 편안하게 전임활동을 하였기에 현장에 돌아와 열심히 일하는 것이 현장에 돌아온 조합원의 자세라
생각하여 평상시 노조활동에는 조용히 있었다.
비정규직
문제를 도외시하는 대기업 노동조합 활동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나는 이후에도 이런 입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노조활동 자체를 불온시하고 심각하게 왜곡하는 교육에 대해서 전임을 했던 조합원으로서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조합원의 자세가 아니라
생각한다.
97년
외환위기 이전인 10여년전부터 불기 시작한 ‘변화합시다’라는 구호를 내건 경영 결과는 조합원들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반길만한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변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되돌아 보면서 이 글을 시작해 본다.
이번 외부강사 강의를
새겨들을만한 점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강의의 주 목적이 3년마다 찾아오는 노동조합의 총회를 염두에 두고 계획된 교육 내용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경영활동에
노조가 끼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사용자가 노조활동에 개입하지 말라는 주장은 세살물정 모르는 소리일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노사화합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노사교육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세상물정 모르는 ‘나의 소리’를 몇 마디
해본다.
혹평을
하자면 강의의 내용은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었다.
독재시대의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노사관계을 틀을 변화시키고, 진정한 노사화합이 무엇인가라는 시대적인 화두를 던진 ‘민주화’의미를 파란민주 빨간민주로
단순비교를 하면서 노조활동을 불온시하는 것 같았다.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에까지 진출한 기업에서 빨간민주라는 색깔 교육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이나 뒤떨어졌다고 본다.
우리
나라 기업가들은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며 무권리적인 노사관계로 회귀하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수준 낮은 교육이었다.
두
번째로, 기업가들이 정당을 통해서 기업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법률을 제정하듯이 노동자들도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국회에 보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입법활동을 벌이는 것은 자유민주주에서 너무나 정당하고 올바른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합법적인 절차인 것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지원을 받아 이번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함으로써 이런 변화된 시대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한,
파업으로 진통을 겪고 있던 여러 사업장의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방적으로 노조에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교육함으로서 노사문제가 있는
사업장에서 사업주들의 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파업’은 경영활동에 치명적이듯이, 노조의 입장에서도 ‘정리해고’같은 인원감축도 파업에 비견할 만큼 치명적인 것이다. 어느 노동조합이
일부러 파업하겠는가? 파업으로 치달을 만큼 극단적인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회사와는 크게 관계없는 외부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고 하지 않고 몇몇 부분만 크게 부풀려 노동조합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인정하지 않는 교육을
함으로써 교육내용의 질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노조를 통해서 보장받고 노조의 힘을 이용해서 지키려는 활동이 그렇게 불온하게 보이는가?
마지막으로,
나는 노조가 농민들의 문제나, 다른 사회 문제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강사는 노조는 농민들의 쌀개방 반대에 노동자들이 지원하는 것을
노조활동이 아니라고 한다. FTA가 체결되면 기업이 물건 팔아 먹기가 더 수월하니까 노조가 찬성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질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농민은 약하고 소외받는 계층이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라 하질 않았나. 선진국은 식량자급율이 높다. 우리나라는 겨우 2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핸드폰 자동차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사가
단체협약에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여 회사식당을 운용하자는 협약을 맺어 농민들의 아픔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사회에서 박수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FTA 체결로 심각하게 존립자체를 위협받는 농민들에게 관심과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기업들은 찾아 볼 수 없는
것인가?
이번
단체협약에 우리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여 회사식당 밥을 먹자는 안건을 제안을 해 본다.
교육소감이 길어 졌다.
결론은,
교육 내용에 비춰보아(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회사의 노무관리체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합원들만 너무도 많이
변한 것이 아닌가?
이런
노무관리체계로 간다면 엘에스전선의 집단적 개별적 노사관계의 앞날에 조합원들에게 닥칠 고통을 우울한 심정으로 걱정해 본다.
반칙을
해서라도 이겨야한다는 냉혹한 무한경쟁 시대에 노동조합은 현장 조합원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노사화합을 이루어 조합원의 권리를 지켜내고
조합원들이 불안감없이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떤 성향의 집행부라도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끝을
맺는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집행부의 안위만을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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