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1)
<기 자 회 견 문>
엘지정유 노동조합 총파업 돌입!
핵심 부서는 안전을 위해 최소인원으로 계속 가동
엘지정유 노동조합은 7월 18일 저녁6시부터 정유사업장 사상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하였다. 노동조합은 직권중재 결정 마감시한인 18일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오전10시부터 오후5시를 넘기며 막바지 교섭에 최선을 다하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 따라서 사전에 회사에 통보한 대로 마지막 근무중이던 1개조의 인원을 현장에서 빼냄으로 해서 1,1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노동조합은 16일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18일 최종교섭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도록 사측에 통보하였으나 사측은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하였다. 노조는 작업자가 빠져나갈 경우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부서에 대하여 안전조치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을 투입하여 관리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은 안전상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사측에서 비숙련 대체근로 인력을 막무가내로 투입하여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체의 사고나 마찰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두 달여에 걸친 대화를 통해 노조의 주요 요구안인 고용인원 확대를 통한 주5일제 실시, 비정규직 문제해결, 지역발전기금 확보 등 3대요구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위한 노력을 펴 왔으나 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와 교섭회피로 대화는 중단되었다. 사측은 주5일제 관련 이미 다른 사업장에서 부결된 개악안을 받으라는 상식 이하의 주장을 하고 있으며, 비정규직의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기구를 통해 차차 논의하자, 지역발전기금 출연의 문제는 교섭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등 사실상 교섭을 회피해 왔다.
교섭 결렬 후 노조는 7월14일 조정기간을 마감하면서 합법적인 수준의 쟁의행위에 돌입하였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직권중재 연기와 함께 대화를 통해 노사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5일의 시한을 추가로 부여하였다.
노조는 이러한 요청에 협조하며 쟁의기간 임에도 최대한 인내하고 교섭에 임하였다. 교섭 의지를 보이지 않는 사측을 상대로 노조 먼저 양보안까지 내놓으며 노력을 다하였으나 아무런 진전된 안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노동조합은 사측에 미리 경고한대로 18일 최종교섭시한을 끝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하였다.
사측은 시종일관 노조를 무시하는 교섭태도로 파국을 몰고 왔다. 민주노총의 많은 사업장이 현행대로 근로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 시행에 합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LG칼텍스정유 사측은 개악된 노동법 적용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SK,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등 여러 대기업에서 대규모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합의하는 가운데서도 전 산업 가운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LG칼텍스정유 사측은 여전히 조합원의 절반에 달하는 수의 비정규직을 고용하여 착취를 계속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같은 업종의 어떤 사업장은 지역사회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하고도 기업의 이익 사회환원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펼치는데 LG칼텍스정유는 매출액의 0.01%도 내놓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왜곡하여 노조의 요구안은 무시하고 언론에는 노조가 마치 돈 더 달라고 투쟁하고 있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사측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보다는 오로지 직권중재에만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라면 교섭 시간이 더 주어진다 하더라도 형식적인 교섭이 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노조는 실력행사를 선택하였다. 대화가 무의미하다면 투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이제 공은 사측에게 넘어갔다.
노조의 입장은 한결같다. 사측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선다면 노조는 언제든지 교섭에 임할 것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또한 사측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인내는 한계에 달하였다. 현재까지는 핵심부서에 대한 안전조치로 현장 작업인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노동조합은 핵심부서에 대해서도 작업인원 철수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밝힌다. 노조는 파국을 원치 않는다. 회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2004년 7월 19일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엘지정유노동조합
자료 2) 노측 주요 요구안 해설 자료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5일제 근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려면 일자리(신규취업) 늘리기가 당연히 수반됩니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시간내에 처리할 업무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게 되므로 그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사회의 숙제인 청년실업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최근 LG정유를 비롯한 여수산단이 신규인력 채용에 얼마나 인색한 줄 아십니까? 한번 봅시다. 98년 IMF 이후 LG정유는 공장시설은 계속 늘려나간 반면 신규인력채용은 거의 않고 있습니다. 20대는 거의 없고 부서(팀) 막내가 입사한지 10년이 되가는 30대 중반들입니다.
LG정유의 경우 작년에 순이익만 3,875억원을 벌어갔습니다. 11조가 넘는 매출액 대비 인건비가 1~2%에 불과한 기업이 LG정유입니다.
올해 1/4분기에만 2,000억 순이익을 냈습니다. LG정유는 1,900억원 세금 감면분을 정부에 물어낼 위기를 감수하고도 책임있는 대기업이라면 투명경영을 위해 필수인 주식공개(상장)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작년 2003년 LG정유는 98% 주주배당을 했습니다. 보통 상장기업의 주주 배당율이 10% 이쪽 저쪽인데 비하면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이 돈은 외국 석유메이져 주주들에게 50%가 빠져나가고 50%는 서울 사는 몇 명 안되는 LG가족 자본이 챙겨갔습니다.
사람은 뽑지 않고 계속 줄여나가면서 돈은 서울로 외국으로만 빼돌리는 것입니다. 때문에 직원들은 잔업과 대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봉급 총액 중 20%가량이 야간수당 및 잔업과 대근수당입니다. 사람을 채용해야 여수나 순천 지역사회 청년들이 취업을 할 것 아닙니까? 물 맑고 공기 좋았던 지역사회에 넓은 땅을 차지하면서 공해를 배출하는 기업이 지역사회에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고용 아닙니까?
3교대 근무를 하게 되면 평균 수명이 15년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더구나 발암 물질인 벤젠 등 유기용제를 상시 취급하고 극심한 기계소음, 분진, 언제 일어날지 모를 폭발화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작업하는 조합원들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입니다.
LG정유노조 조합원들은 이렇듯 충분한 지급능력이 있는 LG정유 회사측에게 사회적 이슈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너무나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LG정유회사는 고액 연봉 노동자들이 임금 더 올려 달라고 투쟁한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면서도 인원채용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주5일제 요구에 대해서는 돈(수당)을 더 올려주면 되지않느냐고 모순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불법적인 비정규직에 대해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라는 요구에 대해서 언론에서 보도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LG정유회사에는 공장에 상주하면서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원에 비해 3분지1에도 못 미치는 봉급을 받는 비정규 직원들이 600명가량이 있습니다. 이들은 말이 독립적인 협력업체이지 사실상 많은 수가 LG정유 관리자들의 작업지시를 받는 불법도급업체 직원들입니다. 이들 대부분이 여수지역 지역민들입니다.
이번에 LG정유 노조원들은 노동조합 조차 만들 수 없는 이들 비정규직의 임금인상을 대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임금 인상액 보다 더 높은 금액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 중 불법도급인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요구 또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정당한 요구입니다.
또 하나! LG정유 노조 조합원들의 중요한 요구가 또 있습니다. 회사에 조합원들의 정당한 노조활동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는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에 협박을 하고 징계를 내리고 조합원 계층간 일부계층을 분리시켜 노노갈등을 유도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노사간 기본적 약속인 단체협약 위반을 밥 먹듯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는 임금 교섭전에 노동조합의 산별전환 총투표 행위에 대해서 전체 간부사원을 동원하여 노동조합에 대한 지배개입을 노골화하여 노동조합은 지배, 개입의 부당노동 행위자를 처벌 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으나 회사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역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항의하는 조합원들과 간부들에 대해 징계와 경고를 남발하였다. 이에 조합원들은 회사가 노동조합을 대등한 파트너로 인정하라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울산 SK에서 1,000억원을 들여 생태공원을 기부했듯이 매출액의 0.01%(11억) 를 해마다 지역발전기금으로 출연을 요구하는 것도 우리는 잊지 않았지만 회사는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LG정유가 몇백억 몇천억을 가진 대주주들의 이익만 챙겨가는 악덕기업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발전도 생각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우리들의 투쟁을 지지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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