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18년 역사상 유례없는 ‘옥쇄파업’ 첫째날. 그
현장에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쌍용차노조 조합원들과 가족들을 비롯해 금속연맹 소속 노조 간부 등 5천여명이 함께 했다.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지난 16일 오후 6시 총 ‘L-프로젝트 저지’, ‘기술유출 결사저지’,
‘정리해고 분쇄’ 총파업 투쟁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
1998년, 2001년 대규모 정리해고 투쟁을 벌였던 현대차노조와 대우차노조 위원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힘있게
투쟁할 것”을 당부했다.
이성재 대우차노조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대우차 정리해고 당시
전국 노동자들의 지원·연대 투쟁을 받았다”며, “오늘 이 시간부터 대우차노조 전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쌍용차노조 투쟁에
함께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 쌍용차노조 조합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대우차노조는 정리해고원상회복투쟁위원회를 비롯해 노조간부 60여명이 참여했다.
“8년전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배낭과 텐트를 짊어지고 공장으로 들어오던 때가 생각난다”고 말문을 연 박유기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98년 당시
투쟁 경험을 털어놓으며 노조를 중심으로 한 단결 투쟁만이 정리해고를 저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98년 현대차 정리해고 투쟁 당시 희망퇴직을 했던 조합원들은 8년이 지난 지금
생존의 벼랑에 놓여 있지만 정리해고 통보를 받고도 투쟁에 나섰던 1,270명의 조합원들은 2001년 다시 공장으로
돌아왔다. 투쟁하는 노동자만이 자신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
아빠, 나도 함께
할게요.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사랑하는 아빠, 우리 외환위기 때도, 1년 동안의 순환휴직도,
반토막 월급으로도 지금까지 잘 견뎌냈잖아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가족의 행복한 날을 다시 되찾는 이번 싸움, 우리가
항상 함께 할께요.” 이날 대회에서는 한 노조 대의원의 아내가 ‘아빠에게 드리는 글’을 낭송해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달구었고, 조합원들은 큰 박수로 가족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가족들과 함께 한 이날 파업선포식은 3시간이 넘게
진행됐지만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공연과 영상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향후 투쟁을 결의하는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노조는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우리는 하나다’라는 글씨에 불을 붙이는 상징의식과 대동놀이를 진행, 이날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 쌍용차노조 깃발 아래 우리는
하나다. ⓒ 매일노동뉴스 정기훈
객원사진기자
45일간
옥쇄파업 정비지부가 '선봉'
옥쇄파업 첫째날, 가장 먼저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은 조합원들은
구로·대전·광주·양산·천안 등 5개 지역 정비지부 조합원들. 쌍용차노조 역사상 전 조합원이 평택공장에 집결해 옥쇄파업을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600여명의 정비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2000년 1월 대우그룹에서 쌍용차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정리해고 저지 투쟁을 벌인 경험이 있었다. 당시 이들은 서울 구로지부에서 45일간 옥쇄파업을 벌였던 것.
이날 파업선포식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한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함께 투쟁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면서 "당시 기억을 되살려 정리해고 저지투쟁에 정비지부 조합원들이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