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LG의
새도전◆
과묵하고 신중하기로 소문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일 LG전자, LG필립스LCD 사령탑을 모두 교체하는 등 이례적으로 초강력
카드를 들고 나왔다.
LG그룹은 내년 창업 60주년을 맞는다.
60주년이 되는 해를 내리막 흐름 속에서 맞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인사를 보면 LG가 기존 `인화` 강조에서 철저하게 `성과` `실적` 위주로 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LG상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친동생까지 인사 조치함으로써 조직 긴장도를 대폭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구본준 부회장은 LG상사를 맡아 자원 개발 등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발굴하라는 엄명을 받았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3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혁신 전도사`로 LG전자를 이끌어왔지만 2004년 이래 실적은 내리막길이었다.
환율 문제, 경기 부진이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구 회장은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김 부회장의 추진력을 인정해 (주)LG로 자리를 옮겨 신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40대의 젊은 사장(권영수 사장)을 만난 LG필립스LCD에는 또 한 차례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이미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일부 부사장직을 축소하고 박기선 사장에게 힘을 몰아줬다.
그러나 이 정도 수준으로는 수천억 원대 적자를 만회하기에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성과에 기반한 인사는 사실 구 회장이 이미 2004년부터 줄곧 강조해온 것이다.
구 회장은 2004년 신년사를 통해 각사 사장을 비롯한 리더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2004년은 GS그룹, LS그룹과 계열분리가 한창 진행중이던 시점으로, 동업관계 청산과 함께 그 동안 `인화`에 가려 있던
성과주의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만원 기자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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