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갈등의 표면적인 원인은 사실 매우 간단하다. 지난해
8월 현대차 노사는 생산목표 달성에 따른 성과급 차등 지급에 합의했다. 이 합의문을 근거로 현대차의 윤여철 사장은 지난해 12월
28일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목표를 98%밖에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을 100%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윤 사장이 단체 교섭 석상에서
'모양새만 그렇게 갖추자'며 '150%를 안주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발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 노사는 90년대
중반 이후 생산목표 달성에 따라 성과급 차등 지급을 합의하고서도 그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지급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뒤집고 성과급
지급을 거부한 이번 일이 지난해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현대차 노조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고 보고 있다. 더욱이
현 노조 집행부가 창립기념품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도덕성 시비로 조기 사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엄길정 현대차 노조 선전실장은 "이번
사태는 성과급을 50% 더 받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 노사 상호 신뢰의 문제"라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회사를 노조가 받아주는
선례를 절대 남겨서는 안 된다"고 말해 결국 이 사태의 본질이 노사간 '기싸움'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