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7일 보도했다.
FT는 유한킴벌리와 풀무원, 국민은행 등을 예로 들어 적극적인 노동조건 개선과 노동자에 대한 교육 확대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날 보도에서 유한킴벌리의 사례를 비중있게 언급했다. 유한킴벌리는 중국과의 경쟁 격화와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력을 늘려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고 교육기회 확대를 통해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제고했다.
FT는 유한킴벌리는 하루 12시간을 일하는 대신 '4일 근무 4일 휴무' 시스템을 도입해 노동자들이 4일간의 휴일에는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컴퓨터 공부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한킴벌리에서 13년간 근무한 신현철씨는 "4일간은 하루에 12시간을 일해도 남은 4일간을 쉴 수 있기 때문에 그리 피곤하지는 않다"며 "한달에 두번 참여하는 평생학습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용확대와 교육 강화로 위기 극복한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97년 1400명이었던 노동자 수를 1700명으로 늘렸고 과거 주당 50시간이상이던 노동시간은 42시간으로 줄였다. 노동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노동자들은 연간 300시간을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이후 유한킴벌리의 생산력은 과거에 비해 3배 증가했고 순수입도 지난 10년간 18배나 증가했다.
유한킴벌리는 또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용이 15%에 이르며 이중 25%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있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노동자들이 보다 많은 휴식을 즐기고 신기술과 새로운 트렌드를 배울 수 있게돼 안전, 생산성,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는 우리가 경쟁력을 지켜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또 "중국은 모든 면에서 한국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는 더이상 80년대 후반까지 누렸던 이점을 지속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동집약적 경제보다 지식기반의 경제로 나아가야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유한킴벌리의 성공 모델을 따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6월부터 충북 두부공장에 유한킴벌리와 유시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고 2년 내에 다른 공장에도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유인택 풀무원 홍보팀장은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기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이라며 "이를 통해 노동조건 개선은 물론 생산되는 제품을 질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FT는 국민은행도 지속적인 학습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판단에 따라 평생학습 개념을 도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