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공들여온 LG전선의 전북이전이 확정되면서 이전에 따른 기대효과는 얼마나 될까.
우선 LG전선은 지난해 매출액이 3천5백억원에 이르고, 내년도부터 정읍3공단에 첨단 전자부품공장에 대한 신규사업이 추가됨에 따라 당초 기대했던 것 이상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
이전 사업은 트랙터와 냉동공조, 사출, 방산용 괘도부품 등 4개 부문으로 트랙터 부문은 2005년말까지, 나머지 사업은 오는 2006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LG전선측은 이미 완주산단내에 4만2천여평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또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전자제품에 사용하는 인쇄회로용 `기판동박'을 생산하는 현 정읍공장내 유휴부지에는 내년에 신규제품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완주공장 투자액은 1천1백억원(부지 매입대금 포함), 정읍공장에 3백억원이 투입된다.
연매출 3천5백억원에 달하는 군포공장의 정식직원은 8백여명에 불과하지만 협력 업체가 3백여곳에 이른다. 우선 당장 협력업체까지 모두 내려온다고 볼순 없지만 주력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첫해에는 10%를 비롯해 최하 20%가량 도내 이전이 기대된다.
이전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은 완주공장에 2백∼3백명, 협력업체 신규인력 2백∼3백여명 등 6백여명이, 정읍공장은 연구인력 중심이기 때문에 약 1백여명이 예상된다. 그러나 생산시설 증가와 함께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유입은 직접적인 이전 효과로 7천∼8천여명이 예상되지만 차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도내 지역총생산이 연간 5천억원 증가하고, 도내 지방산업단지 분양도 88.9%에서 92%로 증가한다. LG전선과 협력업체, 5백여세대의 이전으로 지방세만도 30억원 가량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선 공장이 완주와 정읍지역 2곳으로 분산 유치됨으로써 IMF 이후 갈수록 침체하고 있는 이 두 지역의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완주산단 주변의 아파트업체들의 분양난과 요식업계의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LG전선 이전으로 기업유치에 공을 들여온 전북도로서는 유치전략에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 투자통상과 김창수과장은 "LG전선의 이전은 전북이 기업이전의 적지라는 점을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북도의 기업유치에 가속도를 붙이는 역할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전선 그동안 추진과정과 지자체의 협력
군포공장 전북 이전은 92년부터 시작됐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지난 96년부터로 보면 된다.
LG전선은 이미 10여년전인 92년도에 군포공장의 트랙터 사업부를 완주산업단지로 이전하는 계획을 수립, 96년 3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만여평 부지에 9천여평의 건물까지 만들었으나 IMF이후 사업추진을 중단했다. 지난 99년도 정부의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촉진대책에 힘입어 2000년부터 다시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이 회사는 트랙터 뿐아니라 군포공장 4개 사업부(트랙터, 사출기계, 냉동공조기, 방위산업용부품) 모두를 통째로 완주공단으로 이전을 추진, 전북으로의 이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공장이전에 따른 신규 투자비 1천억원을 현재의 군포공장 부지 매각대금으로 충당하려고 하면서 벽에 부딪혔다.
또 LG전선 이전에 반대하는 군포시가 지난해 현 공장부지의 일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묶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려 이전 작업이 결렬되는듯 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1년9개월여만에 다시 토지공사와 매각협상을 재개한 LG전선측이 최근 전북도의 끈질긴 노력과 여러가지 경제상황을 고려, `선 이전, 후 매각' 방침을 정함에 따라 군포공장 이전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을 봤다.
또 최근까지도 LG전선은 당초 4개 사업부를 완주와 정읍에 분할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차후 확장 등을 고려해 완주에 4개 사업부를, 정읍에는 신규사업 투자로 최종결정을 봤다. 전북도로서는 정읍의 신규투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소득인 셈이다.
이전 확정까지는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 전주시와 완주군, 정읍시 등이 혼연일체가 된 유치노력 역시 큰 힘이 됐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등은 지난 10월 LG전선 이전을 위해 완주군은 환경영향평가와 용도변경 등을, 전주시와 전북도는 인센티브 방안, 지방환경청은 영향평가에 대한 조속한 진행 등을 협의했었다.
실제로 29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LG전선 관계자는 "완주산업단지에 매입한 부지 가운데 도로부지로 돼 있는 지역을 용도변경해주거나 이전과 관련된 각종 절차 역시 전북도의 열성으로 이전 결정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