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은 정치권의 잇단
정책협약 철회 '외풍'에도 조합원 총투표를 강행할 태세다. 29일 정동영 후보(총 3차례 공문)와 이회창 후보(총 2차례 공문)가 ARS 조합원
총투표를 12월5일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재삼 요구하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책협약 철회를 공언했다. 정책연대 방침은 살아있지만 후보가
1명뿐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이미 지난 27일 중앙정치위원회에서 특정후보의 조합원 총투표 연기방침에
제동을 걸고 원칙대로 진행하자는 합의에 따라 강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8일 임원회의와 29일 정치기획단 회의에서도 이런 방침을 재확인했다.
실천하는 경제 대통령' 이명박 후보는 정책연대의 확실한 대상이다. '좋은 대통령' 정동영 후보는 정책협약 철회를
요청했다. '듬직한 대통령' 이회창 후보도 정책협약 철회를 요청했다.
협약 철회를 요구한 일부 후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한국노총 조합원은 이들 세 후보를 놓고 '좋고, 실천하고, 듬직한 정책연대 후보'를 다음달 1일부터 선택하게
된다.
등록기준으로 본다면 등록해서 철회하더라도 번호는 여전히 남는다는 것이다. 대선후보가 후보등록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하더라도 기표용지에 이름과 번호가 남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조합원에게 알려야 하고, 이를 알리는 데
있어 논리의 부족함으로 인해 한국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은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철수하겠다는 데
왜 집어넣느냐고 따지는 조합원을 상대할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두 후보에게 가는 표는 사실상 '사표'가 아니냐는 조합원의
질문에 '사표'가 아니라고 둘러댈 명분이 약하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정책협약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에 비해 두 후보는 협약 철회를 요청했음에도 포함시켜 간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한국노총 상황은 당초
일정대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한다는 원칙과 정책연대의 구성요건(후보대상의 범위)도 유지하려는 불안한 외줄타기 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