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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평가 2007-12-12
· 작성자 : 2007선택   · 조회수 : 946
· 첨부파일 :

'거침없는' 권영길 "이명박 사퇴가 교육개혁"
[2차 TV토론회] 매운 '정', 날선 '창', 여유 '이'
최경준 (235jun)
  
▲ 11일 저녁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열린 제17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명박 한나라당, 이인제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토론에 앞서 손을 잡고 서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선거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거침이 없었다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은근히' 매서웠다. 이회창(무소속) 후보가 잔뜩 날을 세웠다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여유를 보이며 공수를 오갔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참신성'에,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췄다.

 

11일 밤 8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 대선후보 2차 TV 합동토론회.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이 오가기도 했지만, 예상과 달리 6인의 후보들은 차분한 정책 경쟁을 벌였다. 교육 정책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권영길 후보의 언변이 단연 돋보였다.

 

권영길 "이명박, 아이들 인성교육 위해 대통령 생각 접어야"

 

권영길 후보는 토론회 내내 보수 정당 후보들과 뚜렷한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분위기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권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본인이 유행시켰던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말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교육 정책과 관련, 이명박 후보의 수능등급제 폐지 주장을 반박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아이들의 미래와 인성 교육을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접는 것이 어떻겠나.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교육이다.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인성교육 시킬 수 있을까? 위정전입·위장취업·탈세까지 하는 대통령, 거짓말하는 대통령이 있는데, '거짓말하지 말라, 정직하라'고 교육시킬 수 있겠나.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여기에 문국현 후보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위장·거짓말을 일삼는 분이 나라의 어른이 되면 어떻게 우리나라가 세계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설 수 있나, 반드시 국민들이 막아주셔야 한다"고 가세하면서 토론 사회자가 "주제를 벗어나거나 비방성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경고를 주기도 했다.

 

대학평준화 집중반격 받고도 여유 "역시 우린 보수정당과 달라"

 

권영길 후보는 교육 개혁 및 사교육비 절감 방안으로 "대학평준화를 통한 입시제도 폐지"를 제시했다. 5명의 후보들은 기다렸다는 듯 한 목소리로 권 후보의 정책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회창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까지 하향 평준화 하겠다는 얘기냐. 권 후보가 얘기하는 평등, 좋다. 그러나 교육에서의 평등은 하향 평준화로 수월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명박 "엄청난 착각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사회주의 하는 중국에서도 학교 등급이 나뉘어지고, 우열을 가린다. 경쟁을 통해서 많은 인재를 만든다. 앞서가는 학생과 뒤에 가는 학생이 같은 반에서 공부하니까 앞서가는 학생은 뒤에서 자다가 학교 끝나면 과외공부하러 가는 것 아니냐."

이인제 "권 후보와 민노당은 공식적으로 진보정당·좌파정당이다. 중국이나 북한도 좋은 대학 가려고 경쟁한다. 지나친 평등주의는 아직 지구상에 남아있는 정통 좌파 국가에서도 채택하지 않는 낡은 정책이다."
정동영 "대학마다 철학과 교수 방법, 목표가 다를 수밖에 없다. 국가의 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이다. 대학 평준화는 거꾸로 가는 것이다."
문국현 "노동계 대표이기도 하니까, 교육의 사각지대인 평생 학습을 얘기할 줄 알았다."

 

그러나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권영길 후보는 "역시 민노당의 교육정책과 보수정당의 교육 정책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오늘 여러분들은 잘 보고 계실 것"이라며 만면에 웃음을 띄웠다.

 

그는 "평준화가 질 저하라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초중등학교는 완전 평준화이지만, 국제 학력 평가에서 1·2위인 반면 서열화된 우리나라 대학들은 세계 60개 나라 중 59위로 꼴찌"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입시 폐지, 대학평준화가 되지 않고 어떻게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동영 후보도 '입시제도 폐지'를 주장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정 후보 정책이 많이 좋아졌다, 모병제·건강보험료 확대 등 권영길이 오래 전부터 주장하던 것을 가져갔는데 제대로 해주기 바란다"며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내 것을) 가져가는 것은 좋은데, 저희가 창당 때부터 7년동안 써온 '주황색' 색깔까지 가져갔던데 좀 심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베껴가려면 좀 제대로 베껴가라. 대학 서열화 속에서 입시 폐지는 사교육을 더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영길 후보는 사회 기강 확립, 부패 청산 문제와 관련 임기 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구속을 공약하는 등 거침없는 언변을 과시했다.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슈퍼에서 빵 몇개 들고나오다가 구속됐다. 그런데 재벌 총수는 어떻게 됐나? 삼성 이건희 회장, 2002년에 불법 비자금 조성해서 한나라당에게 차떼기로 불법 정치자금 줬다. 구속됐나? 그 돈 받았던 분 구속됐나? 이번에도 불법 상속하고 탈세하면서 7조 비자금 만들었지만, 지금 떳떳하다고 하지 않나. 이 나라 검찰, 언론 전부 삼성으로 다 만들었다. 대통령이 되어서 가장 먼저 이렇게 비자금 조성하고 온갖 비리 저지른 삼성 이건희 회장을 구속 시킬 때만이 여러분이 신뢰할 수 있다."

 

권 후보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이른바 '사표론'에 대한 정면돌파인 셈이다.

 

"올해도 '사표론' 때문에 망설이나? 비전과 희망이 없는 정치 세력에게 던지는 표야말로 사표 아닌가? 현 시점에서 볼 때 저 권영길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권영길에게 던지는 한 표 한 표는 보육·교육·의료·주거·노후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드는 표다. 권영길에게 한 표를 던지면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비정규직 없는 나라로 나가는 한 걸음이 된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자."

 

이명박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다"

 

  
▲ 11일 저녁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열린 제17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이명박 한나라당, 이인제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서로 손을 잡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선거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5명의 후보들도 정책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이명박 후보에 대한 대립각을 세우는 등 열띤 설전을 벌였다.

 

전운은 모두 발언에서부터 감돌았다. 문국현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사고를 언급한 뒤, "현장에 가셨던 분들은 이런 일이 한강에서 낙동강에서 경부운하에서 생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를 겨냥했다.
 
정동영 후보는 "정직과 신뢰,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 조건"이라고 말해, 은근히 '이명박 후보는 정직하지 않은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회창 후보도 "위장취업·위장전입·탈세 경력을 가진 후보가 국민에게 무슨 말로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말하겠느냐"며 이명박 후보를 향해 잔뜩 '날'을 세웠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강화도 총기탈취 사건 등을 언급한 뒤, "경험없고,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말만 하는 정권이었기 때문에 국민을 불행하게 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말에 다른 신경 버리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마지막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해,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타 후보들의 공세를 피해갔다.

 

교육 정책과 관련해서도 이명박 후보는 집중 공격을 당했다. 문국현 후보는 "이명박 후보 자녀들은 전부 특수학교를 다녔다, 공교육을 거부한 것"이라며 "거기에 더해 특목고를 늘린다고 하는 것은 특권층 5%도 안 되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후보는 "기업은 이윤을 내면 되지만 교육은 다르다, 국민을 사원으로 보면 안된다"며 "자립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겠다면서 사교육비를 반으로 줄인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명박 후보의 교육관은 재앙"이라며 "(경부)운하 재앙보다 자사고 재앙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도 "이명박 후보가 3불제(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를 폐지하겠다고 화끈하게 선언했다가, 단계별 폐지를 얘기하는 등 왔다갔다 한다"고 지적한 뒤, "(고교)등급제 폐지는 선배들의 성적을 가지고 고교 등급을 매기는 것으로 연좌제이기 때문에 아직 이르다"고 반대했다.

 

정동영 "이명박 대통령 되면 위장전입 단속할 수 있겠나"

 

사회 기강 확립과 부정 부패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는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간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먼저 정 후보가 "나라가 깨끗해지려면 지도자가 깨끗해야 한다, 대통령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가 제 다음 답변 차례인데 '정치공세 하지 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는 거짓과 진실의 선거다, 중간은 없다"고 작심한 듯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대구 수성구에서 학부모가 아들딸 학교 보내기 위해서 주민등록 전입했다가 교육청이 위장전입이라고 단속에 나섰다. 그랬더니 항의가 빗발쳤다. 대통령 후보도 위장전입 여러 번 하는데 왜 나만 단속하느냐. (옆 자리에 있는 이명박 후보를 쳐다보며) 대통령이 되시면 위장전입 단속할 수 있겠나? 또 아들딸 빌딩 관리소에 이름 올려서 7000만원 탈세했다가 뒤늦게 납부했는데, 힘없고 '빽' 없는 서민 같으면 탈세하고 몇년 뒤에 뒤늦게 세금 가져다내면 무사할까?"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정 후보는 정책보다 네거티브가 심한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CEO는 최장 기간을 했고, 서울시장도 4년했다. 거기와 관련된 모든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일해 왔다. 정치하며 짧은 6개월동안 저는 아주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몰렸다. 정치가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꾼들이 그렇게 만들었다. 진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이회창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세의 불을 뿜었다.

 

"지난 IMF 때 우리가 돌반지까지 꺼내면서 국난타개를 위해 힘을 합칠 때, 그 와중에 돈을 벌겠다고 주가조작을 꾸미던 젊은이와 동업한 이명박 후보, 또 스무번이 넘는 위장전입, 위장 취업으로 세금을 탈루하고 국민을 속인 이명박 후보, 이런 도덕성으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모으고 국가를 끌고 갈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이런 모든 문제를 아직 털지 못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는 마땅히 사퇴를 함으로써 국민에게 정말 신임을 물어야 한다. 저 이회창은 이번에 세번째 나왔다. 마지막으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기회를 달라."

 

이회창 "영아는 부부에겐 '걸리적'"... 문국현 "수애야!"

 

한편 이회창 후보는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소견을 말하면서 영아가 젊은 부부들에게 '걸리적거린다'는 표현을 썼다가 급히 줏어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나아서 2살까지 영아는 젊은 부부에게는 아주 걸리적... 좀 심한 얘기지만 좀 부담이 된다. 각 동마다 최소 1개소 이상의 영아 보호소를 만들어서 마음놓고 아이를 맡기도록 해야 한다."

 

문국현 후보는 아내 이름 부르기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아내가 결혼하면 이름을 잃어버린다. 혹시 아내 이름을 10년, 20년 부르지 않지 않았나. 지금 이 자리에서 한번 불러봐라. 그것이 양성평등의 시작이다. 그래서 저는 늘 제 처를 '수애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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