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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로 이렇게까지 살지 않겠노라 굳게 마음먹고 미래를 준비해도 할머님의 모습은 미래의 내 모습일
수 있습니다.
밤이 깊었습니다. 지금 11시 20분.....
제 집사람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할머님이 이 늦은시간에 불편해서 잠못드시는걸....
집사람이 할머님 뒤처리를 시작합니다.
방안에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집사람은 참고 할머님 수발을 합니다.
정신이 맑으신 할머님은 또 울고 계십니다.
손주놈이 방에 들어온걸 아셨습니다. 손으로 당신 몸을 가리시네요. 자존심
상하실까 싶어 집사람이 저를 나가 있으라 해서 나왔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는데 할머님 마음 상하실까봐 그나마도 돕지 못하고 방문밖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다 끝내고 집사람이 방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 가더니 구토를 합니다.
잠시후 나왔는데 또 울고 있습니다.
나는 어찌 할수가 없어서 곁에가서 간병인을 쓰자고 했습니다.
집사람은 그게 아니라고 하네요. 자기가 운동을 다니는게 죄스럽다고 웁니다.
할머님 혼자두고 운동을 다니는게 죄스럽다고 웁니다.
자기 즐겁자고 누워서 손주며느리 처분만 바라고 계시는 할머님을 몇시간씩 혼자 계시게 하고 운동을 하러 다니는게 죄스러워 죽겠다고 우는데
저는 집사람에게 미안해 죽겠습니다.
할아버님께서는 2년전에 94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자전거를 타고 노인정을 다니셨는데 제가 출장을 간 사이에 돌아가셔서 제 가슴을 무지무지하게 아프게 하셨었습니다.
구미에서 연락을 받고 올라오며 할아버님 원망 많이 했었습니다.
손주놈이 평생을 모시고 살았는데 그많은 날 중에서 하필이면 출장을 갔을때 돌아가셔서 임종도 못 지키게 하시나
싶어 원망스러웠고..... 죄스러워 미칠것 같았었습니다.
염습을 할 때 할아버님 얼굴을 뵙고 모든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찌 저렇게 편안한 얼굴로 돌아가실수 있을까 싶은 할아버님 마지막 얼굴을 뵙고 집사람에게 한마디 해 줬습니다.
'고맙다. 애썼다'
그런데 지금 집사람에게는 무슨말을 해줘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집사람에게 위로가 될까요?
저 벌 받을지 몰라도 할아버님 돌아가셨을 때 집사람에게 했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집사람이 지치지 않게 곁에서 위로라도 해줘야 하는데 저는 일주일 출장을 떠나야 합니다.
이번 출장가방은 제가 직접 챙겨야 할것 갔습니다. 차마 가방 챙겨 달라고 못하겠습니다.
마음이 천근 만근으로 무거운 출장이 기다리고 있군요.
혹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사우들 계시면 부인께 정말 잘 하시고 형수님이 모시고 계시면 자주 시간내서 부모님 찾아뵙고 형수님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하며 살아갑시다.
오늘 우리 할머님 모습이 우리 미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고 백해무익한 담배도 끊고 술도 적당하게 마십시다.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가족을 위해 봉사하며 연휴를 잘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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