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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출장을 떠나며 마음이 무겁더니 결국 일을 다 마치지 못하고 돌아 왔습니다.
잘 못드셔서 안타깝게 하시고 몸과 마음이 함께 하지 못하셔서 그토록 가슴 저리게 하시던 할머님이 할아버님을 만나시러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두분이 함께 살아계실때 금슬(琴瑟)이 얼마나 좋으셨는지 모릅니다.
특히 할아버님께서 할머님께 얼마나 잘해드리셨든지 제 집사람이 질투를 할 정도였습니다.
할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간이 흐르며 할머님이 노쇠하셔서 힘들어 하실 때 잠시 의심도 했습니다.
왜? 할아버님께서 할머님을 안 모셔가실까? 하고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할아버님 94세까지 사시고 돌아가셨으니 그래도 이승에서 그만큼은 살고 오시라고 참고 기다리셨다는 것을요.
향년 94세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집을 나설때 그토록 마음이 무거워 발검음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결국 제가 밖에서 돌아다니는 그시간에 할머님은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구미에서 일을 보고 이천으로 이동하여 이천에서 일을 마치고 다시 구미로 내려가야 하는데 집이 불안했었습니다.
이천에서 출발하며 네비에 "집으로"를 입력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잠깐이라도 집에 들려보고 다시 구미로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목적지를 집으로 했는데 이천 고속도로 톨게이트 근처에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이천에서 구미까지는 길이 막힐 염려가 없지만 안양까지는 항상 막히는데 잠깐 다녀가기 위해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게 아깝다는 생각을
한겁니다.
별일이 없으니 집에서 아무 연락이 없겠지 하고 위안하며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구미로.....
不孝莫甚입니다.
괴산을 지날때 집사람 전화를 받았습니다. 할머님 의식이 없으신것 같다고요....
차를 돌리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작은아버님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님이 돌아가실것 같기는 한데 며칠은 더 사실듯 하니 일을 다 보고 오라시는겁니다.
그래서 구미로 계속 가는데 구미에 거의 도착해서 할머님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不孝莫甚 한 놈 입니다. 이천에서 힘들어도 집으로 갔으면 임종을 지켜 드릴수 있었는데....
아~~~ 가슴을 치고 후회한들 이 불효를 어찌합니까........
여러사람이 마음써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할머님을 할아버님 곁에 잘 모셨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은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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