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한국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구미와 포항 공단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동반침체로 수출·내수가 모두 얼어붙으면서 구미국가산업단지 곳곳에서 '구조조정·희망퇴직' 소문이 나돌고 있다.
세계 철강수요 급감 및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들도 다투어 감산에 돌입하면서 근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구미공단 9월 한달 1천831명 감소
"대기업과 비교적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의 감원설은 연말이면 으레 나돌았지만 올해는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 중 현재까지 대규모의 강제·희망퇴직을 공식 발표한 업체는 없지만 IMF 환란 이후 수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던 상당수 근로자들은 '자신이 곧 감원 대상'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며 가슴 졸이고 있다.
수천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구미공단 A사가 최근 장기근속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은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대규모 감원설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기업 B사 안팎에서도 장기근속 근로자의 명예·희망퇴직과 관리직 사원 감원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지금까지 감원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C사에서도 생산직 근로자 중심의 구조조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기업이 감원하게 되면 하도급·협력업체들도 연쇄 감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연말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대규모 감원이 현실화되고 있지 않지만 이미 구조조정은 소리없이 이뤄지고 있다. 구미공단 입주업체들의 가동률과 고용 근로자수는최근 한달여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구미공단 근로자수는 7만1천336명으로, 8월 7만3천167명과 비교해 한달 만에 1천831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공단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황 극복의 수단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가장 먼저 선택하기 때문에 대규모 감원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포항철강공단 12월 감원태풍 예고
철강경기 급락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포항철강공단 입주업체에서도 감원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근 정리해고 문제로 노사갈등을 빚어온 공단내 A업체는 채산성 악화에 따른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조만간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구조조정 없이는 회사가 버틸 재간이 없다"고 말해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최근 감산에 나선 B업체는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현재까지는 없다"면서도 "올연말 정년퇴직자가 없어 내년 현장직 신규채용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혀 신규채용을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포항철강공단에서는 철강경기 급락으로 이달말이나 12월초 감원태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게 나돌면서 근로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C사 한 임원은 "노사갈등을 우려해 감원 등 직접적인 구조조정을 피하는 대신, 업무전환이나 신규채용을 없애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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