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공장 매각이 현실화 되면서
우리 민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민노를 사랑하는 나는 매우 걱정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지난번 임단협이 끝나고 유정상
동지가 현 집행부를 비판 할 때 왠지 초라해지는 민노협을 보는 것 같아 서글펐는데 오늘 또다시 그날의 서글픈 심정이 됩니다.
군포공장의 매각 계획으로 인해
현장이 불안감으로 술렁거리고 있다는 유정상 동지의 글을 읽고 잠시 지난 몇 년전을 생각 합니다.
1996년 1월24일자
전선깃발에 농기사업부 이전에 관한 기사가 있습니다.
농기 사업부 공장이전
'어물쩍' 연기
라는 제하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을 보면 왠지 이전을 연기
한 것에 대한 불만의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용중에
보면 '사측은 전주공장 건설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인 것 같다'라고 한걸 보면 당시 조합의
입장은 농기 사업부의 이전을 원했고 이전이 진행되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공장이전 추진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유정상 동지의 글과 그림입니다.
1997년
8월28일 군포공장 이전, 대책마련 절실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소제목 '농기 사업부 98년 전주이전, 전사업부 충남 부곡으로 이전 진행중, 사측은 확답 회피'
라고 한걸 보면 이미 당시에
공장 이전이 결정된 것이 분명한데 우리 민노협은 집행부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왜? 반대를 전혀
안했나요?
기사 내용을 보면 98년 임단협에서 농기 사업부를 전주로 이전 할 것이라고 회사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당시의 집행부,
민노협은 어떤 대책을 세웠습니까?
기사 내용 중에는
'98년
하반기에 이전하게 되는 농기 사업부의 경우에도 조합원들의 주택 및 사원자녀의 교육문제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공장이전
계획이 추진 중에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라는 내용도 있다.
이 내용을 그대로
해석하면 8월28일 기사에서 하반기에 이전을 한다고 쓴 것을 보면 당시의 집행부, 민노협, 유정상
동지는 이전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닌 주택 및
사원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을 적고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 중 어디에도 반대를
했다던가 반대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1998년
9월 3일 깃발소식 2면의 박스 기사를 보면 '군포공장 농기부서의 전주공장
이전 계획으로 고용문제가 심각한 이 부서 간부 및 대의원 일동은 「공장 이전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문서를 임단협
교섭위원 동지들에게 전달하고 이번 교섭에서 공장이전에 대한 문제를 심도있게 다뤄 사측이 이를 수용하여 공장이전에 따른 현장의
고용불안을 없애줄 것을 당부하였다'라고
기재 하였습니다.
그러나 9월25일 합의한 97년도 임단협 내용에는 군포공장
이전에 대한 반대 또는 대책에 대하여 단 한줄도 없었습니다.
민노를
사랑하는 저는 오늘의 현실이 정말 가슴 아픕니다.
이런식으론 조합원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1994년 선거에서 절대적 대중의 지지로 집행부를 구성 했을 때 우리는 대중과 함께하는
조직 운영을 해야 했었습니다.
그러나
선거때 보여준 대중의 지지를 믿고 오만방자하게 조합원을 깨어있지 못하다고 무시하고 집행부 간부중심의 활동을 하며 대중은 무조건 우리를
따르라 하는 조직 운영을 하였습니다.
집행부는 결국 민노협 이였는데 우리 민노협은
대중과 함께하는 노력에 소홀했고 사측의 공작과 맞물리며 결국 우리는 조합원으로부터 버림받은 조직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군포공장의 매각과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선
96년도, 97년도에 무언가 행동으로 보여준게 있었어야
합니다.
공장이전을 전제로 한 부지매입
자체를 반대 해야 했으며, 전주공장 건설 자체를 강력하게 반대 했어야
합니다.
이전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출 때까지 방관하거나 동조하고 이제 와서 반대 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군요.
이전에 불안해 하는 조합원에게
반대 주장으로 선동하여 조직을 확대하려는 현실이 한심스럽습니다.
반세기가 지난 친일 행위의
진상을 규명하자고 합니다.
우리는 불과 몇 년
안됐습니다. 눈가리고
아웅 하자는 것도 아니고 불과 몇 년전에 공장이전을 한다고 할 때 침묵하고 있던 그 입으로 무슨 반대를 함네, 집행부가 대책이 없네
합니까.
이미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은 우리가 조성하거나 방조해서 이뤄진 것이
사실입니다.
당시에 아무런 대책없이
대응한걸 조합원이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로만 주장 하지 말고 행동을 보여
줍시다.
민노협이 압장서서 반대투쟁을
전개해 나갑시다.
민노협 만이 조합원 대중과
함께하는 조직임을 행동으로 보여 줍시다.
해고의 위협을 떨쳐내고 목숨건
투쟁으로 조합원을 위해 앞장서 투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