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고용 안정을 위해 직원들의 급여 삭감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를 추진하는 가운데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를 밑돌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40%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겨레 designtimesp=21176>가
30대 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고용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90만2967명으로 한해 전의
87만291명보다 3.7%가 늘었다. 고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엘에스(LS)그룹으로,
지난해 대성전기 등 5개사를 인수하는 사업확장으로 17.1%가 증가했다. 그다음은 효성(15.4%),
에스케이(11.1%), 한화(10.6%) 등의 순이다. 고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백화점으로 인력 구조조정 작업으로 6.9%가
감소했다. 하이닉스와 씨제이도 5%, 1.2%씩 줄었다. 30대 그룹별 고용규모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이 전체 취업자(2324만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8%였다. 30대
그룹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40%(2006년 출하액 기준)와 비교하면, 고용비중은 10분의 1밖에 안 되는 셈이다. 30대
그룹의 취업계수(매출 10억원당 고용인원)는 1.24명으로 2007년 말의 1.38명에 비해 0.14명이 줄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산업 취업계수 8.7명의 7분의 1 수준이다. 취업계수가 가장 큰 곳은 씨제이로 3.46명이고, 그다음은
하이닉스(2.87명), 현대백화점(2.30명), 신세계(2.16명), 케이씨씨(1.63명) 등의 순서였다. 반대로 취업계수가 가장
작은 곳은 에스케이로 0.36명에 그쳤고, 그다음은 지에스(0.41명), 에스티엑스(0.58명), 엘에스(0.59명) 등이었다.
그룹들은 취업계수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은 노동보다는 자본 집약적인 산업·업종에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는 “주력사인 에스케이에너지의 경우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매출 대비 고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지난해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수치상 매출이 급증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이 전경련 노사정책팀장은 “30대 그룹의
직접적인 고용 비중은 낮지만, 그 밑에 딸린 수많은 중소협력업체들을 통한 간접고용 효과까지 함께 고려하면 고용 기여도는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879조4927억원으로 2007년보다 20.9%(불변가격 기준)가
증가해, 매출액 증가율과 고용 증가율의 차이가 17.3%포인트였다.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에스티엑스로 53.25%포인트였다. 그다음은
대우조선(49.31%), 현대(45.49%), 동국제강(42.39%), 에스케이(37.22%) 등의 차례였다. 반면에 신세계와
지엠대우는 매출이 줄었지만, 고용을 늘렸다. 김영호 유한대 총장은 “고용난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늘리려면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