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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정신차린 태극전사들이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은 25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4년 아시안컵 예선 2라운드 E조 1차전에서 후반에 4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 베트남을 5-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내년 7월 아시안컵의 정상탈환을 향한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전 부진을 거듭한 한국은 35분 이기형의 선취골로 분위기를 전환한 뒤 후반 들어 조재진 김도훈 김대의 우성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코엘류호는 출범 이후 2승째(1무3패·6득4실)를 기록했고, 한국은 베트남과의 상대전적에서 13승6무1패의 절대우세를 유지했다.
　
한국은 27일 오만, 29일 네팔과 2·3차전을 갖는다.
　
전반 뜻밖의 저조한 플레이를 보였던 한국은 후반 들어 시원한 소나기골로 팬들의 시름을 날려버렸다.
　
김도훈·최성국 투톱의 4-4-2 시스템을 가동한 한국은 전반 초반 잦은 패스미스, 부정확한 크로스패스와 슛 등 집중력이 결여됐다.
　
하프타임 때 정신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후반 들어 확연히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국은 최태욱을 빼고 조재진을 김도훈의 파트너로 세운 뒤 최성국을 오른쪽 MF로 내렸다. 정신력과 용병술을 재정비한 효과는 후반 4분 만에 나타났다. 조재진은 MF 오른쪽에서 올라온 최성국의 빨랫줄 같은 낮은 크로스패스를 골문 앞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슛, 골네트를 흔든 뒤 23분에는 김도훈이 최성국의 왼쪽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완전히 경기감각을 회복한 한국은 27분 김대의, 41분 우성용의 마무리골로 기분 좋게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