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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안기호)가 출범 3개월을 맞고 있는 가운데 간부 5명이 계약종료와 폐업, 집단행동 등의 사유로 해고됐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부당해고라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약 250여개의 하청업체가 있으며 비정규직은 1만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7월 9일 현대차비정규직노조가 출범했으며, 현재까지 50여개 사업장에 1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그런데 노조 간부들이 최근 갖가지 사유로 해고되는 일이 벌어졌다.

명성산업 소속이던 안기호 위원장은 집단행동 주도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해고되었으며 현재 재심을 청구해 놓고 있다. 구남기업 소속의 이영도 노동안전법규차장과 (주)해성 소속 김형기 조직쟁의차장은 각각 이력서 허위기재, 세신산업 소속 서쌍용 사무국장과 대서공영 소속 김상록 부위원장은 각각 계약종료가 사유였다.

노조는 부당해고라며 재심을 청구하거나 노조탄압이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현대차비정규직노조에 대한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현대차 원청은 하청업체의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을 부추기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해고된 노조 간부들에 대해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고소고발을 자행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임단협에서 형사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아직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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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사유 관련 논란

[계약만료 여부] 김상록 부위원장과 서쌍용 사무국장과 관련한 사유다. 회사측은 "10월 1일 계약만료 시점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서공영 관계자는 "김상록씨는 해고된 게 아니다"면서 "엄격히 따지면 계약종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다른 입장이다. 대서공영의 경우 김 부위원장에 대한 계약기간이 짧았고, 김 부위원장을 해고한 뒤 그 자리에 9명을 더 뽑았다는 것.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오민규 언론담당은 "갤로퍼 단종으로 인한 계약만료는 535명이 해당되었는데, 다른 사람들 계약은 연장하면서 왜 한 사람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느냐"면서 "올해 임단협에서도 고용보장을 해놓고도 합의를 어긴 것"이라 말했다.

[폐업 관련] 현대모비스의 하청인 구남기업 소속이었던 이영도 차장과 관련한 사유다. 이 차장은 이력서 허위기재와 관련해 해고되었다. 그러다가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내 복직판정을 받아냈다. 올해 7월 1일자로 복직하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복직할 업체인 구남기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노조측에서는 복직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청기업을 없애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도 차장은 "이력서 허위기재를 들어 해고시킨 것도 억울하고, 복직판정을 받았지만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어 억울하다"고 말했다.

구남기업 사장이었던 신석규씨는 폐업 사유를 묻자 "피치못할 사정이었다"면서 "노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원청인 현대차나 현대모비스로부터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현대차 "원청에서 관여할 문제 아니다...계약만료로 봐야"

원청인 현대차는 하청업체의 고용문제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협력지원팀 관계자는 "하청업체의 계약관계이지 우리와 관련이 없다. 우리가 이러쿵저러쿵 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논란이 있어 살펴봤더니 근로계약서상에 나와 있는 근로계약기간이 끝나 그만둔 것이지 해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