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은 올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와 함께 `구자홍 회장-구자열 부회장` 체제 출범이라는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내년이 사실상 전선그룹 출범의 원년인 만큼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LG전선은 이달 들어 LG그룹으로부터 LG산전을 인수한 데 이어 희성전선 까지 계열사로 편입, 기존에 계열편입된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 동도시가스와 함께 그룹의 형태를 완성했다.

이들 6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매출은 6조3723억원, 총 자산은 5조1 448억원이다.

공기업을 제외한 공정거래위원회 자산총액 기준 재계 서열 15위에 해당한다.

이어 이달 19일 이사회에서 구자홍 전 LG전자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하 고, 구자열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는 등 조직 정비도 완료했다.

LG전선은 올 들어 기존 사업을 건실화하고 신제품, 신시장 개척으로 새 로운 성장동력과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1조9000억원 정도로 이 중 해외 매출은 47%인 9000억원이 예상된다.

해외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핵심사업인 전력사업의 올해 실적은 최근 해외사업 활성화와 더불어 괄 목할 만하다.

여기에는 연초에 자체적으로 세계화 제품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 것이 주효했다.

세계 시장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15개 품목을 선정해 경영자원을 집중 투입해왔다.

전력사업에서는 광복합가공지선(OPGW:가공 송전선에 대한 낙뢰 방지와 광통신이 가능한 전선류의 일종)과 초고압 케이블 및 접속 자재를 세계 화 제품으로 선정해 활발한 연구 개발과 해외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OPGW가 인도 전력청으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턴키 프로젝트 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앞으로 요르단 이집트 중국 등지에서 1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주를 기대 하고 있다.

전력사업도 올해 해외에서 800억원 정도의 매출로 창사이래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세계 경기 회복과 더불어 이라 크 복구 등 중동 특수, 인도 중국 등지에서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활발 해진다면 15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도 기대된다.

전력사업에서 또 다른 기대사업인 초고압 케이블 접속재는 독점적 요소 가 있어 매출을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 늘려잡았다.

또다른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는 수송용 전선 분야는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건조 및 수주가 사상 최대를 보이고 있어 연간 1000억원대의 사업 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선은 계열분리 후 전력, 부품, 통신 등 기존 핵심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부품소재사업 분야에서 LCD 관련 부품, 컴파운드 등에 신사업 을 추진하고 광통신 분야에서는 광가입자망(FTTH)사업에 참여하는 등 사 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전자부품사업에서 LCD의 원 소재인 연성회로기판(FCCL)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FCCL은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1억달러 정도이나 LCD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에 우선 150억 원을 투자해 2005년 300억원, 2007년 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 다.

또 향후 전력케이블 경쟁력의 핵심이 될 컴파운드사업을 자체 사업화해 추진키로 했다.

내년에 공장 설립 후 2005년 400억원, 2006년 5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FTTH 구축사업에 있어 중요한 해결 과제인 경제성을 높이고 기존 건 물에도 용이하게 설치할 수 있는 ABF(Air Blown Fiber) 시스템을 개발하 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ABF 시스템에 사용될 특수 광케이블 개발과 함께 관련장비를 포함한 통신선 공사를 본격 사업화해 향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선이 이같이 신사업 진출을 비롯해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은 단순한 전선 업종 및 단일 부품의 한계를 극복해 글로벌 경쟁력 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