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대기업 수출기업 전망 대폭 개선]

기업 체감경기가 전달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힘입어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중소기업, 내수기업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최근 2169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2009년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제조업의 3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7를 기록, 11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던 전달(43)에 비해 14포인트 올랐다.

업황 BSI는 100 아래로 떨어질수록 해당 기업의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한은 측은 "원/달러 환율 상승, 일부 수출상품(반도체 석유화학 등)에 대한 수요증가 등 수출여건 개선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9월까지 70선에 머물다 10월(67) 11월(54) 12월(46)로 떨어졌고 올 1월(47) 반짝 상승한 뒤 2월에 98년 1분기(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대기업의 2월 업황 BSI는 43에서 61, 수출기업은 40에서 58로 각각 1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43에서 55, 내수기업은 45에서 57로 각각 12포인트 올랐다. 2월말과 3월초에 나타난 원/달러 환율 상승의 효과를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주로 누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기타 운수(7포인트 하락)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고 화학제품(15포인트 상승) 영상·음향·통신장비(24포인트 상승)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3월 매출 BSI는 54에서 64로, 4월 매출 전망 BSI는 59에서 68로 상승했다.

4월 업황전망 BSI는 60으로, 전달(50)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체들은 3월중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8%) 불확실한 경제상황(23.7%) 환율요인(19.4%)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59에서 61로, 4월 업황전망 BSI는 61에서 63으로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