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충돌에서 무산까지 2시간밖에 안 걸려...

오후2시에 예정됐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장소인 송파구 교통회관에는

오후1시가 되기 전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상당수의 대의원 및 참관인들은

회관 건물 1층 로비와 출입구 앞 마당에 긴장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대회장소인 2층 대강당 입구에는 ‘질서유지’라고 쓰여진 노란 완

장을 찬 조합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사건이 터진 것은 전노투 결의대회가 예정됐던 오후1시를 갓 넘겨서

100여명의 전노투 회원들은 2층 대강당 입구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했으

며 20여명의 민주노총 관계자 및 질서유지대와 몸싸움을 벌여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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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전노투 조돈희 상황실장과 오동진 민주노총 사무차장이 설

전을 벌이기도 했다. 오 사무차장은 “상황을 종료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조 실장은 “이미 예고했다'면서 '사회적 교섭 안건을 폐기하라”고 맞섰다.

그러다 오후1시30분경 숫적으로 우세한 전노투 쪽이 대강당 정문을 통과

해 무대 오른쪽 문을 밀고 들어와 단상을 점거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150여명이 단상을 비롯해 아래층 대의원좌석 절반 이상을 점거했다.

○…대회장은 “사회적교섭 폐기”를 요구하는 전노투쪽과 “점거 반대”를

요구하는 질서유지대의 “점거반대” 구호로 가득차면서 혼란이 계속됐다.

 40여명의 질서유지대는 민주택시연맹, 사무금융연맹 교보생명노조, 공

공연맹 경기도노조 조합원들이었다.

이어 2시15분경 질서유지대가 단상에 있던 대학생 중심의 전노투 회원들

을 끌어내리려 했고 이에 반발한 대의원 좌석쪽의 전노투 회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면서 다시한번 주먹과 발길이 오가는 집단난투극이 시작됐

다.

○…몸싸움이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 2시30분경 민주노총은 중집회의

를 소집했으며 오후3시경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대회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지 두시간만이다. 대회무산을 선언하고

퇴장하는 민주노총 임원들에게 누군가 물을 뿌렸고 마지막까지 멱살잡이

가 끊이지 않았다. 전노투쪽은 오후4시 넘어서까지 대강당에서 결의대회

를 열고 자체회의를 진행했다.